혼혈아가 세계에서 가장 힘센 백인들 나라의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연설력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정말이지 대단한 말씀씨를 가진 이들이 있다. 그들의 연설은 대중들의 심금을 울린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연설력도 때를 만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
혼혈아가 제 아무리 연설을 잘한다손치더라도 미국 경제가 도탄에 빠지지 않았다면 그의 말은 대중에게 통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중들의 전반적인 상태를 가장 잘 대변하는 자의 희망론이 가장 잘 먹힐 수밖에 없는 거다. 미국의 많은 대중들은 혼혈아의 연설을 들으며, 아픈 데가 뻥 뚫리는 것 같은 시원함을 맛보고,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갈수 있을 것 같은 용기를 얻고, 흑백 화합이라는 오래된 이데올로기와 애국심이 고취되었을 테다.
기적의 혼혈아가 누구처럼 말만 잘했던 사람이 되지 않기를! 아니, 말만 잘했던 사람만 되도 다행이다. 최고 통치자 중에 제일 걱정스러운 캐릭터가 말만 잘하고 무능력한 경우다. 무능력하지만 말을 잘하기 때문에, 무작정 자기 말을 앞세우며, 자기 딸랑종 같은, 혹은 형 같은 이들의 말만 겨우 들으며, 대책없이 국민들을 구렁텅이로 몰고 가기 때문이다. 사실 말 잘하는 것과 통치능력은 아무 상관이 없는 거다.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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