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출전하는 그랑프리 파이널 입장권 좀 구해주세요!" "표는 더 이상 없습니다. 대통령이 부탁하더라도 못 구해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10~14일)을 주최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입장권 청탁 때문에 '홍역'을 치렀다. '피겨요정' 김연아(18ㆍ군포수리고)가 일으킨 피겨 열풍은 정말 대단했다.
피겨 경기가 열리면 관중석이 텅텅 비던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은 연일 만원 관중 사례였고, TV 중계를 맡은 SBS는 시청률 24.9%로 주말 최고 인기 드라마 <내사랑 금지옥엽> 의 시청률(16.7%)을 뛰어넘었다. 내사랑>
경제난에 빠진 국민은 김연아가 한 마리 새처럼 얼음판에서 날아다니면 잠시나마 시름을 잊을 수 있었다. 한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와 금융 선두주자 국민은행을 후원사로 둔 김연아는 TV 광고(CF)로 2008년에만 4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특히 CF 모델로서 김연아는 연예인 가운데 최고라는 탤런트 김태희보다 높은 모델료를 받을 정도로 유명세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김연아 신드롬이 대한민국을 강타한 셈이다.
김연아가 올해 거둔 성적은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과 그랑프리 파이널 은메달. 번번이 일본의 동갑내기 맞수 아사다 마오에게 금메달을 내준 탓에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는 무산됐다.
성적은 비록 3등과 2등이었지만 국민의 눈에 비친 김연아는 1등과도 바꿀 수 없는 국민여동생이었다. 아사다와 함께 세계 피겨계를 양분한 김연아는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김연아는 2008년을 "고질적인 부상에서 벗어나 최선을 다했던 한해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 2연패를 달성했던 김연아는 3월 2008세계선수권에서 고관절 통증에 시달렸다.
비록 금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동계올림픽을 생각하면 부상의 악령을 털어버린 채 경기에 나선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다.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한 김연아는 28일 캐나다로 떠나 내년 2월에 열릴 4대륙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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