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즌 중반인 3라운드가 한창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10개 구단 모두가 큰 포부를 갖고 힘찬 출발을 했다. 그 중 가장 큰 이목을 끌었던 구단은 단연 전주 KCC였다.
KCC는 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던 기존의 서장훈 외에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하승진까지 데려와 최강의 높이를 구축, 모든 팀들의 부러움을 샀다.
비시즌이라 말하는 오프시즌(off-season)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고 부족했던 부분을 자유계약(FA) 선수 영입이나 트레이드를 통해 보강하고 선수 구성에 따른 전략과 전술을 만들어 내는 시간이다.
KCC의 오프시즌 선수 보강은 매우 훌륭했다. 그러나 팀의 뚜렷한 색깔, 즉 '높이의 농구'를 보여주기 위한 전술을 만드는 작업은 미흡했던 것 같다.
긴장된 승부를 펼쳐 나가다 보면 선수단에 사소한 잡음은 있게 마련이다. 성적이 잘 나오는 팀 들은 갖가지 사소한 문제들이 덮어지게 마련이지만, 성적이 기대보다 좋지 않게 되면 불만들이 불거져 나온다. 오프시즌에서의 준비 부족은 시즌 중 불만의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의도하지 않은 트레이드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주 KCC의 서장훈 김태환과 전자랜드의 강병현 정선규 조우현을 맞바꾸는 대형 트레이드가 급하게 이뤄졌다. KCC는 센터진의 포지션 중복과 3점슛 적중률 최하위에 허덕이고 있는 슈터진의 약점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그러나 체력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하승진이 서장훈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외국인 선수 역시 서장훈 하승진 등 국내 센터들의 특성에 맞춰 선발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조화를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남게 됐다.
전자랜드 역시 팀의 주력 선수로 서장훈이 투입되기 때문에 그 동안 몸에 밴 전술을 수정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존의 황성인 김성철 등 경험이 많은 백전노장들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외국인선수 히카르도 포웰이 수비 부담을 떨쳐내면서 공격 루트도 다양해져 전자랜드는 더욱 다양한 전술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그러나 표면적으로만 봐도 조급하게 추진된 이번 트레이드는 알려진 대로 '윈-윈'이 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전 SKㆍ기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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