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대만의 평화 문제 전문가들이 아시아에 퍼져 있는 전쟁 유적을 평화의 초석으로 활용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동북아역사재단과 창원대 경남학연구센터는 22일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에서 '동북아평화벨트 국제학술회의'를 열고, 역사 갈등을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해결하기 위한 협력 모델을 논의했다.
4개 국에서 모인 30여명의 전문가들은 침략과 전쟁의 기억을 담은 유적들이 과거사의 공통 인식을 가능케 한다고 보고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기조발제에 나선 도진순 창원대 사학과 교수는 "한국의 남해안에는 임진왜란의 승전지로서 이순신 장군의 유적이 많은데, 그 곁에는 일본 장수들이 만든 왜성 유적, 러일전쟁의 기념비도 있다"며 "동북아에서 국제전의 역사를 합당하게 기억하는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도 교수는 "한 나라의 영웅이 다른 나라에서 악당이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한 견실한 평화 정착은 힘들다"며 '국경을 넘는 평화공원'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주청샨 중국 난징사회과학원 국제평화연구소장은 일본 우익 세력의 난징대학살 축소 시도를 비판하면서, 난징대학살 기념관에서 진행 중인 중ㆍ일 양국 젊은이들 사이의 평화운동을 소개했다. 대회에 참가한 학자들은 23일에는 ▦가해와 피해, 그리고 정체성 ▦전쟁과 학살을 넘어서 등의 주제로 논의를 이어간다.
유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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