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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환 보유고도 구멍/ 5년만에 처음으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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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환 보유고도 구멍/ 5년만에 처음으로 줄어

입력
2008.12.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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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을 곳간 같았던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 등 중국 언론은 23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 9월말 현재 1조9,056억달러에 이르렀던 외환보유고가 10월 말 현재 1조8,900억달러 안팎으로 줄어 한달간 160억달러가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보유외환 감소는 2003년 12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언론들은 외환 감소가 중국에 투자한 외국 투자자들이 금융위기를 맞아 투자금액을 회수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언론들은 11월에도 비슷한 추세가 지속됐을 것이라며 보유외환이 더 줄어들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중국의 외환 감소 사실은 외환관리국의 한 관계자가 20일 한 포럼에서 “월간 기준으로 최고 1조9,000억 달러를 넘었던 외환 보유가 이제는 전만 못하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중국의 외환은 2004년 2,070억달러, 2005년 2,090억달러, 2006년 2,473억달러, 2007년 4,619억달러 각각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2,806억달러나 증가했다.

중국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외환 감소가 시장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중국에 들어온 외국자본의 대거 유출을 걱정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환보유고의 감소는 지난달 중국의 수출이 11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 등과 맞물려 중국 경제의 거시적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정신리(鄭新立) 국무원 중앙정책실 부주임은 22일 “중국 기업은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해외 인수합병(M&A)을 과감히 추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중국 정부도 인수합병 추진 기업을 지원하는데 보유외환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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