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세티 프리미어'는 GM대우가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야심차게 개발한 전략차종이다. 디자인부터 차량 성능까지 기존 준중형 모델에 비해 한발 앞서가려고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
차량 옆면을 감싸고 올라가는 전조등은 그간 느껴왔던 국산차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하단 에어댐에 적용된 일체형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공간)를 중심으로 운전석과 조수석이 비행기 조종실(듀얼 콕핏) 구조로 만들어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실내 크기는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어지간한 중형차라고 봐도 손색이 없다. 보통 덩치가 큰 사람이 준중형차의 뒷좌석에 앉았을 때 무릎이 앞좌석 등받이에 걸려 애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라세티 프리미어는 여유롭다. 축거(앞뒤 바퀴 간 거리)가 2,685㎜로 동급 최대라서다.
핸들링도 괜찮다. 핸들링이 불안하면 고속 주행시 자신도 모르게 운전대를 꽉 쥐는 경우가 있는데, 라세티 프리미어는 안정적인 느낌이다. 편의사양도 최근 나오는 중형차급 이상의 것들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주머니에 키만 갖고 있으면 손으로 그냥 차문을 열고 들어가 내부 시동버튼만 누르면 운전할 수 있다. 시동을 끄고 내릴 때도 마찬가지다. 후방감지센서, 속도 감응식 오디오 음량조절 등도 모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장치들이다.
동급 최초로 6단 변속기를 장착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준중형차라서 그런지, 실제로 GM대우가 주장하는 것처럼 '부드러운 변속'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특히, 패들 쉬프트(운전대에 있는 변속조작장치)가 없는 탓에 다이나믹한 운전을 경험하기는 어렵다.
튼튼하다는 점은 기존 대우의 혈통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차체에 초고장력 강판을 64% 이상 적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차량 충격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로 라세티 프리미어는 운전석, 조수석, 측면 안전성에서 한국, 유럽, 미국의 '별 5개'(최고등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연비는 예상보다 많이 나오지 않는다. 제원 상에는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ℓ당 13㎞를 간다고 나왔는데, 실제로 성인 4명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주행할 경우 ℓ당 10㎞ 정도에 그친다. 가속시 엔진음이 다소 크게 다가온다는 점도 아쉽게 느껴진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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