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박근혜 전 대표와 관련한 뉴스는 언제 누구와 식사를 했는지가 대부분이다. 바꿔 말하면 박 전 대표가 별다른 정치적 행보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해가 바뀌어도 당분간 ‘정중동 모드’일 것 같다. 한 핵심 측근은 22일 “특별한 계획이 없다”며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고, 또 박 전 대표가 움직이면 전선이 형성돼 정권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주변에선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앙금을 털고 함께 일하라는 게 국민정서”(김무성 의원), “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아닌 정권승계가 되려면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유기준 의원)는 말들이 나온다. “가만히 있는 게 돕는 것”이라는 이전의 기류와는 다소 달라졌다.
하지만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이디어가 없다”(허태열 최고위원)고 한다. 한 측근 의원은 “앙금이 남은 상태에서 박 전 대표나 측근들의 입각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철학 자체가 다른데 우리가 갑자기 정권의 ‘전위부대’가 될 수도 없지 않느냐”고 했다.
그럼에도 “지금 같은 행보가 결국 박 전 대표의 자산을 갉아 먹는 것”이라는 불안감은 남아 있다. 한 측근은 “여론이 언제까지 박 전 대표의 소극적 모습을 우호적으로 봐 줄지 알 수 없다”며 “박 전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 때 자신의 발목을 잡은 ‘마의 지지도 20%’를 넘어서려면 차기 지도자로서 진취적 모습과 비전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측근은 “박 전 대표가 안주해 있어선 안 된다”며 “보수 진영에서 유력한 대안주자가 나타나면 또 다시 정권 창출의 조력자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언론인연합회와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이 18일 성인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감으로 박 전 대표가 35.2%를 얻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21.2%),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6.2%)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5.7%) 등 순이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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