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핸드' 김승현의 현란한 어시스트는 LG 수비를 농락했다. 현란한 드리블과 노룩패스로 12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허리가 아픈 김승현이 이를 악물고 뛰는 동안 하향세를 그리던 '피터팬' 김병철은 16점을 꽂아 넣었다. 김승현과 김병철. 오리온스의 두 기둥이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대구 오리온스는 23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김승현(17점 12어시스트)과 김병철(16점 3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81-7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연패 중인 두 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오리온스는 10승12패가 되며 인천 전자랜드와 공동6위로 뛰어오른 반면 LG는 4연패의 늪에 빠지며 서울 삼성(11승11패)에 공동4위 자리를 내줬다.
허리 통증에서 자유롭지 못한 김승현은 팀의 어려움을 의식한 듯 경기 초반부터 사력을 다했다. 전반전 풀타임에 가까운 18분 동안 코트에 나서 오리온스의 공수를 조율했다. 경기가 40분 내내 접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허리 디스크의 부담을 안고 있는 김승현은 35분이 넘게 뛰어야 했다.
김병철 역시 힘을 냈다. 1쿼터를 통째로 쉰 김병철은 2쿼터에 4분37초만 뛰고 8점을 집중시켰다. 김병철은 3쿼터에도 6점으로 끈질긴 추격전을 이끈 데 이어 경기 종료 12초 전에는 점수차를 4점으로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자유투 2개를 깨끗이 성공했다.
LG는 경기 종료 2분51초 전까지 75-72, 3점 차로 앞서며 연패 탈출을 눈 앞에 뒀으나 이후 오리온스에 연속 9점을 헌납하며 허무한 역전패를 당해야 했다. 김승현의 노련한 경기 조율과 김병철의 정확한 자유투는 LG를 향한 카운터펀치와도 같았다.
LG는 무릎부상에서 회복한 슈터 조상현이 복귀 네 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10점)을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대구=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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