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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0년반 꼬박 모아야 '서울 내집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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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0년반 꼬박 모아야 '서울 내집 마련'

입력
2008.12.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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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있지만 서민들의 내집 마련은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다. 평범한 샐러리맨이 서울에서 자기 집을 장만하기 위해서는 10년6개월치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

23일 국민은행연구소가 전국 19개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2,000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주택을 산 가구를 기준으로 연소득 대비 구입주택 가격비(PIR)는 서울이 10.5배였다. 지난해 9.8배보다 오히려 높아진 것이다.

PIR이 10.5배라는 뜻은 집 한 채 구입가격이 연봉의 10.5배란 뜻이다. 즉, 10.5년치 봉급을 쓰지 않고 모두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PIR이 상승한 것은 집값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소득은 더 많이 줄고 대출 금리는 올라 가계 부담이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권이 11.2배로 작년 11.6배보다 낮아진 반면, 강북권은 올해 초 뉴타운 개발 바람으로 가격이 급등해 9.8배로 작년 8.5배보다 상승했다. 전국적으로도 올해 PIR은 7.7배로, 지난해(6.6배)보다 대폭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매월 갚아 나가야 하는 주택대출 상환 부담액도 크게 늘었다. 최근 3년간 주택구입자금을 차입한 가구의 월소득 대비 상환액 비율은 올해 평균 21.1%로 지난해 15.5%보다 크게 높아졌다. 대출 이자가 높아지고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빚부터 갚고 보자는 심리가 커진 탓이다.

다만, 결혼 후 내 집 마련에 소요된 기간은 평균 9년으로 지난해 9.4년보다 줄었다. 2004이후 5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고,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소폭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주택을 마련할 때까지 총 이사횟수는 가구당 평균 4.6회로 나타났으며 최근 3년간 구입한 주택의 평균 구입 가격은 2억6,166만원이었다. 특히 구입 가구의 65.4%가 금융기관으로부터 평균 8,744만원을 대출 받았으며, 월 평균 대출금 상환액은 63만8,000원이었다.

내년 주택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조사가구의 25.1%가 '하락' 의견을 보였고 24.2%는 '상승', 39.0%는 '보합'을 전망했다.

손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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