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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술 대신 情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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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술 대신 情나눠요"

입력
2008.12.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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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시즌이 찾아오면서 국회의원도 여기저기 모임에 참석하느라 바쁘다. 그러나 고통받는 서민과 뜻 깊은 시간을 갖는 선량들도 많다. 이들은 여야대치 국면 때문에 당 지도부가 ‘여의도 주변 대기’ 명령을 내린 상황에서도 짬을 내 선행을 한다.

한나라당 김성수 의원은 올해 배추농사가 풍년이라 가격이 폭락했다는 얘기를 듣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하나 냈다. 그는 배추 3,000포기를 구입한 뒤 19, 20일 김장을 담가 약 450상자의 김치를 동두천 시청에 기부했다. 시청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등 소외된 이웃에 전달했다. 김 의원은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에게 배추값이 폭락해 배추를 모두 버려야 할 상황이라는 얘기를 듣고 착안했다”며 “농민도 돕고, 어려운 이웃도 돕는 일석이조의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이춘식 의원은 이곳 저곳에서 송년 모임에 참석해 달라는 제의가 들어오면 ‘술 마시는 송년회를 대신해 어려운 이웃을 찾자’고 상대를 설득해 장애인 재활원 등 복지시설을 찾고 있다. 이 의원은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다 보니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 이런 형식의 송년 모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조진래 장제원 의원은 18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의 달동네에 선진국민연대와 함께 1만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두 의원은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달동네 주민들이 생존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며 “달동네는 웃돈을 주더라도 연탄 배달을 꺼린다는 얘기를 듣고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영록 의원도 지역구인 해남의 독거노인을 방문해 연탄 300장을 전달했다.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은 임시회 직후인 내년 1월 13일부터 10일 간 지역구인 홍천ㆍ횡성의 각면을 찾아 농촌 지역의 현안과 애로사항을 들어보는 ‘주민과의 대화’를 개최할 예정이다.

의원 모임 차원에서 이웃과 정을 나누는 경우도 많다. 국회 조찬기도회 소속의원은 23일 국회 환경미화원들에게 배 160상자를 선사하고, 국회 현장경제연구회는 24일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서 ‘사랑의 연탄나누기’ 행사를 갖는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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