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53)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깊어 가고 있다.
허 감독은 내년 2월11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4차전 이란 원정을 앞두고 당초 23일 예정됐던 대표팀 소집훈련 명단 발표를 사흘 뒤인 26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허 감독은 "국내파 위주로 합숙 훈련하면서 이란전에 대비할 목적이었다. 하지만 명단에 포함할 일부 선수들의 거취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서 미룰 수밖에 없다"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 놓았다.
'허정무호'는 프로축구 각 구단들의 양해를 얻어 팀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기 합숙을 계획했다. 내년 1월15일 제주에서 조기 소집한 뒤 전지훈련을 갖고 2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떠나 2차례 현지 평가전을 통해 이란전을 준비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해외 진출을 꾀하는 K리거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문제가 생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차출 규정에 묶인 해외파는 이란전에 맞춰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현재 FIFA의 규정에 따르면 A매치 경기 48시간 전에 차출에 응하면 된다.
최근 염기훈(울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로미치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고 돌아왔고, 조재진(전북)은 J리그행이 거의 확정적이다. 조원희 이정수(이상 수원) 박동혁(울산) 이근호(대구) 등도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계약 상황에 따라 '소집 가능 대상자'에서 제외될 여지가 있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