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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서 '임금님 우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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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서 '임금님 우물' 찾았다

입력
2008.12.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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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에서 조선시대 임금이 사용했던 우물이 발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3일 창덕궁 후원 부용지 주변 관람로 정비 공사에 앞선 발굴 조사에서 조선시대 어정(御井)으로 추정되는 우물 2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우물은 조선시대 창덕궁을 그린 '동궐도(東闕圖)'(1826~1827)에 표시된 부용지 북서쪽 모서리, 즉 현재의 사정기비각(四井記碑閣) 북쪽 지점에서 서로 5m 거리를 두고 거의 완전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사정기비각은 세조 때 만든 네 우물인 마니ㆍ파려ㆍ유리ㆍ옥정과 관련된 기록을 새긴 비를 보호하는 비각이다.

두 우물은 모두 잘 다듬은 화강암으로 쌓아 만든 팔각형 형태지만, 지층이나 축조 방법, 출토 유물 등은 다른 양상을 보여 사용 시기가 달랐음을 추정케 한다.

문화재연구소는 "조선시대 문헌기록인 '궁궐지'(1834~1849)로 볼 때 이번에 발굴된 2기의 우물 중 1기는 세조 때 판 네 우물 중 하나이며, 다른 우물은 숙종 16년(1690년) 보수한 두 우물 중 하나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세조 때의 우물은 지름 164cm에 깊이 175cm로, 화강암을 둥글게 파내 바닥을 만들고 그 위로 화강암 석재 6단을 쌓아올려 완성했다. 우물 맨 윗부분은 각지게 깎은 석재 4장을 이어 붙여 팔각형 형태를 띠게 했다.

내부에서는 임진왜란 전후의 것으로 보이는 백자 토기가 출토됐다. 숙종 때 보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물은 지름 85cm에 깊이 244cm로, 화강암을 7단으로 쌓아 만들었다.

발굴을 담당한 신희권 학예연구관은 "각기 다른 시기의 어정을 동시에 확인한 것은 창덕궁의 변천 역사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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