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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흰 소' 박수근 '아기 업은 소녀' …한국 근대미술 걸작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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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흰 소' 박수근 '아기 업은 소녀' …한국 근대미술 걸작 한자리에

입력
2008.12.2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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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시즌이면 서양 미술작품들의 대형 전시회가 관례처럼 열려 왔지만, 올 겨울에는 우리 근대미술 걸작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획전이 눈길을 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덕수궁미술관으로 운영 중인 덕수궁 석조전 서관과 함께 문화재청이 관할하는 동관까지 빌려 23일부터 내년 3월 22일까지 여는 '한국근대미술걸작전-근대를 묻다' 전이다.

전시에는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천경자 오지호 이쾌대 구본웅 김기창 등 작가 105명의 1910~60년대 회화, 조각, 사진 등 근대미술 작품 232점이 걸린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80여점에 삼성미술관 리움, 한국은행, 개인소장자 등으로부터 150여점을 빌려왔다. 최근 10여년간 볼 수 없었던 이중섭의 '흰 소'(홍익대박물관 소장)가 나오는 것을 비롯해 박수근의 '아기 업은 소녀', 이쾌대의 '군상' 등 유명 작품들이 대거 전시된다.

전시를 기획한 박영란 학예연구사는 "20세기 전반 격변했던 역사의 흔적을 미술 작품을 통해 만나보고, 당대 작품 속의 선구적 요소가 한국 미술의 역사를 어떻게 변화시켰는가를 살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시의 시작은 근대화와 식민지시대를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 '근대인'이다. 두루마기를 입고 중절모를 쓴 화가가 붓과 팔레트를 들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이쾌대의 '두루마기 입은 자화상'은 화가로서의 자의식을 뚜렷이 드러낸다.

임군홍의 '여인좌상' 속 신여성은 한복을 입고 구두를 신은 모습으로 책을 읽고 있다. 다음 순서인 '근대의 일상'에서는 자유연애 등 의식과 환경의 변화에 따른 일상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이종우 '인형이 있는 정물', 구본웅 '비파와 포도', 박래원 '노점', 이중섭 '부부' 등이 대표작이다. 이상범의 '초동', 오지호의 '남향집' 등이 모여있는 '근대의 풍경'에서는 전통적 관념산수에서 탈피해 근대적 공간으로 묘사된 자연풍경을 만날 수 있고, 김환기의 '영원한 노래'와 천경자의 '목화밭에서' 등을 통해서는 '근대의 꿈'이 펼쳐진다.

작품 보존과 수복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수복 과정을 거친 근대 미술작품과 보존 과정 설명 등으로 꾸민 '근대의 복원'이 특별전 형식으로 덧붙여진다. 덕수궁 입장료 1,000원을 내면 전시 관람은 무료. (02) 757-1800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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