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에 흥부네 집으로 통하는 이월섭·조미숙씨 부부는 내년이면 고등학교에 진학할 큰 딸 소혜부터 이제 막 3살이 된 막내 석민이까지 7남매를 두고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살고 있다.
우당탕탕 7남매의 소란도 소란이지만 돌보아야 할 소 70마리, 진돗개 20여마리 등 전쟁터가 따로 없는 부산한 날들이다. 산골 7남매의 생활을 22일 오후 10시40분 EBS '다큐 인_산골 7남매가 사는 법'에서 조망한다.
1시간씩 걸어서 통학을 해야 하는 아이들은 아빠의 트럭을 타고 등교한다. 하교길에는 겁도 없이 도로로 뛰어들어 차를 세운다. 누구의 차든 상관 않고 차를 얻어타는 말썽꾸러기들이다.
아빠가 만든 온돌방에 불을 지피기 위해 해질 녘이 되면 중학생 현민이와 동생들이 나선다. 리어카를 끌고 나무를 하러 산으로 가는 길이다. 현민이는 익숙한 듯 맨 손으로 거침없이 나무를 싣고 추운 날씨에 동생들을 리어카에 태우고 달린다.
아이들은 집에 돌아오면 손수 간식을 해먹는다. 인스턴트 간식은 아예 알지도 못한다. 오늘의 메뉴는 호박지짐이. 그런데 호박지짐이를 만들던 아이들은 행주 빨던 곳에 호박을 쏟고, 밀가루는 사방팔방으로 튀겨 온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다.
소혜네 새 식구가 생기는 날에는 모든 식구가 숨을 죽이고 소 또순이를 지켜보았다. 바로 어미 소 또순이의 출산일. 그런데 양수가 터지면 바로 태어나야 할 송아지가 태어나지 않는다.
보다 못한 아빠 이월섭씨가 직접 송아지를 받아내는데, 어렵사리 세상을 본 송아지는 양수를 많이 마셔 버려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도시에서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생활을 지켜보며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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