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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열게 만드는 '공연의 경제학'/ "힘드니까 공연 본다, 감동과 긍정의 힘을 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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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열게 만드는 '공연의 경제학'/ "힘드니까 공연 본다, 감동과 긍정의 힘을 주니까"

입력
2008.12.2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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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파란 천막을 열어 젖히면 곧 동심의 여행이 시작된다.'와!, 어! ,휴우!' 감탄사를 연발하다 보면, 공중곡예와 불 쇼, 텀블링 등 음악과 어우러진 상상 속 퍼포먼스가 펼쳐진다.(알레그리아-정회승 AIG모기지보험 한국대표)"

#2."감미로운 음악과 환상적인 춤. 고양이처럼 분장한 배우의 움직임은 고양이가 사람 흉내를 내는 것인지 사람이 고양이 흉내를 내는 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다. (캣츠-임수길 SK그룹 부장)"

불황이 깊어 질수록 문화비에 대한 가계지출은 줄어들지만, 연말 공연계는 요즘 뜨겁다. 뮤지컬이 뿜어내는 환희와 열광, 흥분의 공연미학은 관객들에게 삶에 대한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고, 여가 후 새로운 원동력이 돼 연말을 풍요롭게 만든다. 바로 즐거움과 감동이 주는 공연의 경제학인 셈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관객 80~90만 명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연말 공연 시장에는 태양의 서커스 '알레그리아'가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고, 장수 뮤지컬 '캣츠'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1978년 첫 공연 이후 올해로 30년 장수의'워커힐 쇼: 집시 문'에는 '엔고'로 방한러시를 이루는 일본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중장년 커플들의 관람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27일까지 공연하는'알레그리아'의 77일간 전체 예상 관객 수는 15만 명으로 불황에도 최근 브라질 등 남미국가에서의 공연흥행을 웃돌 정도다. 기업들의 고객과 수험생 초청 연말 행사 등이 이어지면서 지난주 공연 100회를 돌파한'캣츠'(1월18일까지)도 12월 좌석 점유율이 95%를 웃돌고 있다. 워커힐 쇼'집시문'은 여름철 좌석 점유율이 70%에 그쳤으나 연말을 맞아 12월에는 80%를 웃돌고 있다.

이들 공연의 성공비결은 한 마디로 입 소문으로 전달되는 완성도 높은 작품성과 이로 인해 형성되는'스테디 셀러'만의 브랜드력이다. 태양의 서커스는 매년 수백만 달러를 들여 전세계의 이름난 아티스트들을 캐스팅하고, 인재 발굴팀이 전세계를 돌며 창의ㆍ전문성을 갖춘 아티스트 스카우트에 매달린다. 바로 인재에 대한 투자다.

특히 공연을 완성시키는데 평균 3년을 투자한다. 아이디어 및 컨셉 기획 1년, 리허설 1년, 실제 공연 1년이란 가치 투자가 이뤄진다. 뮤지컬 '캣츠'도 아티스트 선별에 까다롭기로 세계적으로 명성이 나있다. 캣츠의 오디션은 철저히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5개월 동안 진행되며, 연출가 조앤 로빈슨 등'캣츠'오리지널 프로덕션팀이 직접 한국을 찾아 오디션 심사를 진행했다.

워커힐 역시 공연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전문 예능팀의 임원과 실무진이 1년 내내 전세계를 돌며 흐름을 파악하고, 완성도와 독창성을 갖춘 세계적인 공연 발굴에 주력했다.

이들 공연의 마케팅 기법과 독특한 공연시설도 흥행을 위한 빼놓을 수 없는 경제적 가치를 제공한다. 태양의 서커스는 마케팅 차원에서 공연 단원들의 전직 공개와 공연을 위한 상주인력 150명의 무대 뒤 생활 등을 국내에서 공개하면서 흥미를 유발시켰다. 하얏트호텔 숙박권과 알레그리아 관람권을 한데 묶어 최대 49% 할인 판매하는 상품까지 등장할 정도.

뮤지컬'캣츠'는 공연 직전 '캣츠 파티'를 열고 배우들의 오디션 에피소드와 국내 라이센스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까지의 숨은 이야기를 온라인상에 공개, 잠재 고객층의 관심을 유발했다. 하 송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스토리와 인재ㆍ시설투자 등 공연에 경제학을 접목시킨 3박자가 들어 맞을 때 완성도 높은 감동이 관객들에 전달된다"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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