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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 30주년 기념식… '중국적 사회주의' 비전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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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 30주년 기념식… '중국적 사회주의' 비전 선포

입력
2008.12.2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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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하지 않고 게으름 피우지 않으면서 현대화한 위대한 중국을 건설하겠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혁 개방 30주년 기념식에서 개혁 개방을 현대화한 중국 건설로 이어갈 것이라는 국가비전을 천명했다. 이날은 1978년 12월 18일 공산당 11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1기 3중전회)가 덩샤오핑(鄧小平)의 노선을 채택한지 꼭 30년 되는 날이다.

후 주석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2021년)이 될 때까지 국민 모두가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하고 신중국 건립 100주년(2049년)이 될 때까지 부강한 민주적 문명을 가진 조화로운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또 “개혁 개방 정책을 한층 확대하겠다”며 “경제위기, 자연재해, 돌발사건 등에 냉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후 주석 옆에 앉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및 쩡칭훙(曾慶紅) 전 부주석 등 3세대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지난 30년은 중국에게 희망의 시기였다. 농지를 농민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시작한 개혁 개방은 경제특구를 통해 경제를 비약시켰고 이후 30년간 연평균 9.8%의 경이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1인 당 국내총생산(GDP)도 397위안에서 1만8,665위안으로 47배 커졌다. GDP는 68배, 대외무역은 105.5배, 공업생산은 25.3배 성장했다. 중국은 세계 경제에서 7%의 비중을 차지,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나라가 됐다. 달 탐사선 창어(嫦娥) 1호 발사, 베이징 올림픽 개최 등 최근의 대형 이벤트는 국력 팽창이 분출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문제점도 적지 않았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는 중국 정치의 한계를 보여주었고 “먼저 부자가 돼라 ”는 덩샤오핑의 선부론(先富論)은 빈부격차, 환경오염 등을 낳았다. 독일의 타임위크가 “중국은 개혁 개방을 통해 자신을 훌륭하게 변모시켰지만 개인의 권익 주장, 사회복지 요구 등이 거세지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후 주석이 이날 기념사에서 유독 ‘중국적’ 사회주의 건설을 강조한 것은 이러한 장애물을 점진적으로, 그리고 중국식으로 풀어나갈 것임을 밝힌 것으로 이해된다.

이날 중국 언론에서는 ‘샤오핑(小平) 감사해요’ 등 덩샤오핑의 업적을 기리는 기사가 쏟아졌으며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 하기만 금융위기 탓에 성대하지는 않았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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