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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끼와 개성 발산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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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끼와 개성 발산 지켜봐주세요"

입력
2008.12.2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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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밴드 '마이 앤트 메리'와 '국카스텐'

인디 무대에서 잔뼈가 굵었고, 잔뼈가 굵어 가고 있는 두 밴드를 인터뷰했다. 인디의 1세대로 시작해 이미 2005년에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앨범상을 받고 주류 레이블로 올라선 '마이 앤트 메리.' 아직은 홍대 인근의 스타에 머물고 있지만 각종 페스티벌을 통해 얼굴을 알리고 있는 '국카스텐'이다.

■ 마이 앤트 메리 (보컬 정순용, 베이스 한진영, 드럼 박정준)

18일 5집 앨범 '서클' 을 낸 마이 앤트 메리(이하 메리)는 성공한 인디 밴드의 전형이다. 언니네 이발관, 크라잉넛 등과 함께 90년대 중반 인디의 출발선을 그었던 이들은 3집 '저스트 팝'의 성공 이후 오랜 인디 생활을 청산하고 메이저 레이블로 진출했다. '메리' 들이 말하는 인디, 그리고 새 음반 얘기를 들어봤다.

"인디 출신으로 여기까지 오며 잘한 거는 뒷걸음 한 번 안 치고 어쨌든 앨범마다 조금씩 전진했다는 거에요. 이런 팀들이 인디에 많기를 바래요."(순용)

스타급 인디들의 등장에 대해 마이 앤트 메리는 '끼'와 '개성'이 뛰어난 밴드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홍대 주변에 정말 멋진 팀들 많아요. 이들은 끼도 있고 용기도 있고 고집스러운 음악 관점이 뚜렷해요. 그런데 이것만 가지고 메이저에서 승부하긴 힘들겠죠. 결국 우리도 인디를 나오며 그 시절보다 더 많은 걸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정준)

"TV에 나오는 장기하를 보고 정말 다르게 표현하는 뮤지션이 인디에 많아졌다는 걸 느꼈죠. 갤럭시 익스프레스를 보면 와! 21세기형 록 밴드란 느낌이 오고요. 이런 다양한 밴드의 출현, 이게 지금의 인디씬이죠. 중요한 건 이런 흐름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거고요."(진영)

새 앨범엔 대중적인 팝을 지향하는 이 밴드의 핵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재투표를 거쳐 어렵게 타이틀곡이 된 '푸른 양철 스쿠터'는 W의 배영준이 가사를 맡아 현실 속에 던져진 소년의 삶을 동화처럼 읊은 곡으로, 멜로디의 중독성이 강한 매력적인 팝이다.

"가장 인기 있었던 3집의 느낌이 실린 앨범이죠. 인디 시절 강했던 실험정신과 메이저 진출 이후 지녀야 했던 대중성이 이제야 몸 안에서 중심을 잡은 것 같아요."(순용)

■ 국카스텐 (보컬 하현우, 드럼 이정길, 기타 전규호, 베이스 김기범)

이들도 인디씬에선 8년차 밴드이지만 국카스텐이란 이름으론 2년이 채 안 된 새싹이다. 하지만 '2008 인디 뮤직 페스타'에서 대상(장기하는 인기상)을 받는 등 인디의 대표주자로 올라서고 있다. 이들을 만나 '인디의 삶'을 물었다.

"요즘 대중매체가 살짝 인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잖아요. 그리고 사람들이 인디를 볼 수 있는 채널이 많아졌어요. 프로그램도 많고 인터넷 검색으로도 찾아지고…. 1인 미디어, 블로그 붐이 인디 붐에 일조했죠." (규호)

국카스텐도 지향점은 인디의 스타에 머물지 않는다고 한다. 메이저 무대로 진출하는 인디 밴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말한다. "메이저로 나가는 건 각자 생각에 달린 거죠. 밴드를 통해 자기 만족을 하는데 메이저가 좋다면 나가는 거죠. 우리도 기회가 되면 그럴 생각이 있죠."(현우)

인디로 산다는 건 자칫 경제적으로 힘들 수 있다. 공연비도 충분치 않고 때론 투잡도 필수적이다. "우린 그나마 좀 나아서 레슨을 해서 돈을 벌어요. 요즘은 예전보다 나아요. 이름 알려지기 전엔 길거리 음식 먹다 장염 걸리고 담배 얻어 피우고, 라면 한 봉지를 셋이서 나눠 먹고. 아유" (규호, 현우)

이들은 제대로 된 앨범도 준비 중이란다. 지금까지 데모만 4번 냈고 200장 정도 팔렸다고 말한다. "힘들어도 인디 무대에 서는 이유가 특별히 있는 건 아니죠. 그냥 좋아하는 음악을 위해 어려움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할까. 왜 인디들이 메이저로 올라가려는지 아세요? 음악을 하면서 끝까지 살고 싶어서라고요."(정길)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강유진 인턴기자(이화여대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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