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저명한 도예가가 선한 일에 써달라며 자선단체에 10억원 상당의 작품을 기증키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황금백자(黃金白磁)의 명장으로 알려진 청암(淸岩) 서매전(66ㆍ徐梅田)씨. 결손가정에서 자란 소년원생들과 결식아동 돕기 활동을 17년간 펼치고 있는 나눔나라국민운동본부(본부장 박찬수)측은 21일 “청암 선생께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보태달라며 10억원 상당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기증하겠다고 했다”며 “우선 황금백자 11점을 전달받았고 앞으로 선행을 이어가겠다는 약속도 받았다”고 밝혔다.
황금백자는 우리 전통적 백자에 금가루 등으로 화려하게 무늬를 입힌 도자기를 말한다. 서매전씨는 자신의 선행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했지만 “소외된 이웃 돕기에 동참하고 싶은 생각을 1년여만에 실천하게 돼 기쁘다”고 겸손해했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경기 여주에서 창작에 몰두하고 있는 서매전씨는 중국 사천성과 일본 요코하마 등에서 작품전 수십여회를 가져 해외에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나눔본부 박 본부장은 “청암 선생은 황금백자를 가장 먼저 시도한 도예가 중 한 사람”이라며 “본부측은 작가의 정성이 깃든 명품들을 기증자의 취지에 맞게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지난 IMF사태 이후 도예인들도 경기침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예술인들은 원래부터 배가 고픈 사람들”이라며 “우리가 어려울수록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작품 기증 동기를 밝혔다. 서씨는 이어 “평소 좋은 일을 한다고 얘기를 들은 나눔본부 사업에 성금 대신 작품으로라도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