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백과'가 유명하다. 네티즌들의 자유로운 참여에 기반하다보니 근거 없거나 비합리적인 얘기들도 무수히 수록되었다지만,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위키'는 어떤 설에 의하면 "Wiki Wiki"라는 하와이어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빨리 빨리"라는 뜻이라나. 백과사전 명칭에도 '빨리'가 붙다니, 인터넷은 과연 속도전이다. 요즘 컴퓨터 서비스업체에 많이 접수되는 요구사항은 비스타 체제가 너무 느리니 과거 체제로 바꿔달라는 것이라고 한다. 나 역시 비스타 체제의 느린 속도를 견디다 못해 옛날 체제로 바꾸고 말았다.
새로운 온라인게임에 참여할 때도 가장 힘든 것이 속도다. 처음엔 조작이 느릴 수밖에 없는데 기존의 숙달자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나 역시 속도에 길들여지면 느린 사용자를 가차없이 강제추방시킨다. 온라인게임 자체가 속도의 대결인 것이다. 포털사이트에는 컴퓨터를 조금이라도 빠르게 할 방법에 대한 문의와 친절하고 방대한 답변이 무수하게 깔려 있다.
온라인의 속도는 현실세계의 삶 속도도 무한히 빠르게 만들었다. 느려터졌던 인간들이 좀 빨라진 것이 산업혁명 이후라고 하는데, 인터넷의 대중화 이후 인간은 달리면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정말이지 너무 빠르다.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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