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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고등어·갈치·슈퍼 메기… 증시 휩쓴 어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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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고등어·갈치·슈퍼 메기… 증시 휩쓴 어류들

입력
2008.12.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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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갈치, 슈퍼 메기까지. 주가 폭락으로 우울했던 2008년 주식 시장의 유행어는 어류가 휩쓸다시피 했다.

펀드와 주식계좌 중 상당수가 반토막을 넘어 4분의1 토막까지 나다 보니 '고등어계좌' 나 '갈치계좌'로 부르는 게 일상화됐다. 고등어는 반 토막을 내 먹고, 갈치는 4분의 1토막을 내 먹는다는 데서 나온 말들이다.

슈퍼 메기도 회자됐다. 선물 시장에서 지수 선물의 약세를 예측하고 대량으로 선물을 사들인 뒤 적절한 타이밍에 팔아치우면서 차익을 얻는 '큰 손' 개인을 말하는데 대부분 개미(개인투자자)들은 눈물을 흘리는 동안에도 이들은 짭짤한 수익을 올려 부러움과 시샘을 받았다.

'증권사 시계는 고장난 시계'라는 말도 돌았다. 연초부터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증권사들은 "이게 바닥"이라고 자신했지만 주가가 더 떨어지는 바람에 머쓱해졌고 투자자들은 이를 고장 난 시계라며 비꼬았다.

반면 이름 없는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는 코스피 지수 500선 붕괴를 예견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경제 전반을 어두운 시선으로 보는 그는 여러 근거를 대며 주가 500의 실현 가능성을 주장했고 그의 논리에 공감한 많은 일반 투자자들은 실제 있을 지 모르는 일로 받아들였다.

증시가 오르락 내리락을 정신없이 반복하며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높은 곳에서 단숨에 떨어지는 놀이기구 '자이로 드롭', 삼한사온(三寒四溫) 등도 자주 입에 오르내렸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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