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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 죽음으로 막내린 '로또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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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 죽음으로 막내린 '로또 인생'

입력
2008.12.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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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을 들여 복권을 샀다가 당첨이 되지 않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오후 10시께 중국집 종업원 A(30)씨가 경기 수원시 매교동 자신의 집 작은 방 출입문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8월부터 매달 400여만원씩 모두 3,000만원을 복권 구입하는 데 쏟아 부었다.

경찰은 A씨의 컴퓨터에 복권 판매를 비난하는 글이 있었고,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복권에 당첨되지 않은 것이 자살 동기가 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달 1일에는 수백 만원의 로또복권을 샀다 당첨이 되지 않은 것을 비관한 B(26)씨가 수원 인계동 한 모텔에서 창문에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숨지기 사흘 전인 지난 달 28일 모텔 근처 복권점에서 로또복권 270만원 어치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70만원은 당시 B씨의 통장 잔고 전액이었다. B씨 가방에서는 5등(5,000원)에 당첨된 로또 84장 등 85장의 로또 복권이 발견됐다. 함께 발견된 유서에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더는 살고 싶지 않다. 5등에 당첨된 복권은 불우이웃돕기에 써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충남 천안이 고향인 B씨는 일자리를 찾으러 수원에 왔지만 번번히 취업에 실패한 데다 수개월 전 교통사고를 일으킨 뒤 합의금 때문에 고민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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