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7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한국인 최초로 클럽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박지성은 21일 일본 요코하마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리가 데 키토(에콰도르)와의 결승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맹활약, 팀의 1-0 승리에 공헌했다. 2000년 첫 대회에 출전해 조별리그 3위에 그쳤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잉글랜드 팀으로는 처음이자 유럽 챔피언으로는 지난해 AC밀란(이탈리아)에 이어 2년 연속 대회 정상에 올랐다.
맨유는 후반 28분 웨인 루니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 우승 상금 500만 달러(약 70억원)를 거머쥐었다. 루니는 감바 오사카(일본)와 4강전 2골에 이어 2경기 3골로 최다골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골든볼)의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박지성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연패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제패에 이어 클럽월드컵 정상까지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FIFA 주관 대회에서 한국인이 우승을 차지한 것도 박지성이 처음이다.
4-4-2 포메이션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산소 탱크'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골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수비진의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 들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고 후반에는 강철 같은 체력을 앞세워 비디치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만회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전반전 두 차례의 완벽한 찬스를 만들었지만 간발의 차로 골과 연결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35분 테베스의 힐패스에 이어 루니가 내준 패스를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 세바요스의 정면을 향했다. 전반 45분엔 안데르손이 하프라인에서 길게 올려준 전진패스를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측면에서 파고들며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바운드 된 볼에 오른발을 갖다 댔지만 제대로 맞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까지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워 파상 공세를 펼치던 맨유는 후반 위기를 맞았다. 후반 4분 비디치가 볼을 다투고 함께 넘어진 비엘러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것. 수적열세에 몰린 맨유는 테베스 대신 에반스를 투입해 수비진을 다시 구축하고 루니 원톱 체제로 기회를 엿봤다.
맨유를 위기에서 구해낸 것은 루니였다. 후반 28분 루니는 아크 정면에서 호날두가 살짝 밀어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측면에서 골대 반대편을 보고 오른발로 강하게 찼다. 골키퍼 세바요스가 몸을 날려봤지만 골망을 흔들었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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