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지은 아파트에 입주한 지 3년이 지나면 새집증후군 원인물질들이 대부분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1일 발표한 '공동주택 오염도 변화추이 파악을 위한 연구'에 따르면 입주 2개월이 지나고 측정한 실내공기 중 오염물질의 농도는 톨루엔 254㎍/㎥, 폼알데하이드 212㎍/㎥였으나 입주 3년이 지나면 각각 36㎍/㎥, 75㎍/㎥로 줄어들었다. 톨루엔은 86%, 폼알데하이드는 65%가 감소했다.
톨루엔과 에틸벤젠 등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입주 6개월이 지나면 입주 후 최고농도의 절반 밑으로 떨어지고 19개월 뒤에는 약 20% 내외에서 안정화됐다.
하지만 폼알데하이드는 입주 8개월이 지나면 입주 후 최고농도의 약 50% 이하로 떨어지지만, 입주 1년 뒤 여름에 초기 최고농도의 80%까지 오르는 등 조사기간 3년 동안 농도가 안정화하지는 않았다.
신축 아파트에서 3년 동안 살면서 실내 공기 중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을 흡입하더라도 건강에 대한 위해도가 암에 걸릴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발암성 물질인 벤젠으로 인해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가 '100만명 가운데 0.33명'이고 여자는 '100만명 가운데 0.47명'으로 미국 환경청에서 제시하는 발암위해도 판단기준치인 '100만명 중 1명'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발암연구소가 발암물질로 지정한 폼알데하이드의 농도도 평균 132㎍/㎥(최소 8㎍/㎥∼최대 485㎍/㎥)로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위해도가 관찰되는 수준인 1,000㎍/㎥ 미만으로 드러났다.
새집증후군은 신축된 건물의 건축자재나 벽지 등에서 나오는 폼알데하이드와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자일렌, 스티렌 등 휘발성유기화합물 때문에 거주자들이 겪는 두통과 과민증, 두드러기 등 건강 문제와 불쾌감을 통칭한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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