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20일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은 풍성한 문화의 향연이 될 전망이다.
그래미상을 스물 한 차례나 수상한 '솔 음악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이 오바마의 취임을 축하하는 축가를 부르고 세계적 첼리스트 요요마와 바이올린의 거장 이작 펄만, 피아노의 가브리엘라 몬테로, 클라리넷의 앤서니 맥길이 환상적인 4중주 축주를 선사한다.
이들이 연주할 곡은 <조스> <스타워스> <쉰들러 리스트> 등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 차례 수상한 영화음악의 거장 존 윌리엄스가 오바마를 위해 특별히 만들었다. 취임식을 준비하는 미 의회 합동취임식준비위는 17일 취임식의 주요 행사를 공식 발표하면서도 곡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오바마의 당선 축하파티가 열린 지난달 4일 시카고 그랜트파크에서도 자신의 음악을 선사했다. 쉰들러> 스타워스> 조스>
아름다운 소리의 선율이 지나가면 깊은 언어의 운율이 전세계의 귀를 사로잡는다. 2005년 <미국의 숭고함(american sublime)> 이라는 시집으로 퓰리처상 수상 최종 3명 본선에 올랐던 엘리자베스 알렉산더가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취임식 축시를 낭독한다. 예일대 교수이기도 한 알렉산더는 미국 흑인문학과 여성에 대한 작품을 주로 썼다. 미국의>
대통령 취임식에 시인이 초대된 것은 과거 세번 있었다. 첫번째는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취임식 때였다. 우리에게는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 로 친숙한 '20세기 미국의 가장 위대한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당시 86세의 고령임에도 42년 자신이 지은 <아낌없이 주는 선물(the gift outright)> 을 낭송했다. 원래는 케네디를 위해 지은 시를 낭송키로 돼 있었으나 의사당을 덮은 눈에서 반사된 강렬한 햇빛 때문에 원고를 읽을 수 없어 자신의 시를 암송했다. 아낌없이> 가지>
빌 클린턴은 93년과 97년 두 차례 취임식에서 각각 알렉스 헤일리의 TV드라마 <뿌리> 에서 주인공 쿤타킨테의 할머니로 열연한 흑인 여성 시인 마야 안젤루와 아칸소 출신의 시인 밀러 윌리엄스를 초대했다. 지미 카터는 취임식은 아니지만 전야제 때 제임스 디키를 초청해 <들판의 힘> 이라는 시를 감상했다. 들판의> 뿌리>
의사당 서쪽 계단에서 열리는 취임식은 미 해병대 밴드의 축주로 개막한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소년소녀합창단의 성가 합창이 끝나면 취임식 준비위원장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이 환영 인사를 한다.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오바마의 취임선서는 존 로버츠 대법원장의 주관으로 낮 12시 시작된다. 오바마는 선서를 마친 뒤 미 대통령으로서의 첫 공식 메시지를 전세계에 밝힌다.
취임식 축복예배는 미국에서 가장 큰 캘리포니아 새들백 교회 담임목사 릭 워렌이 맡는다. <목적이 이끄는 삶> 이란 저서로 유명한 릭 목사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이다. 그러나 동성결혼을 반대한다는 점 때문에 그의 취임식 참석은 오바마의 '통합'의 메시지에 적합치 않다는 비판도 있다. 취임식은 미국 해군 밴드의 미국 국가 연주로 끝난다. 목적이>
워싱턴 당국은 역대 최대였던 1965년 린든 존슨 취임식 때의 120만명을 훨씬 넘는 400여만명이 오바마 취임식을 구경하러 올 것으로 보고 경호와 교통 대책 마련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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