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팀들의 투혼은 반란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K리그 우승팀 포항과 경남FC가 프로와 아마간 최강자를 뽑는 '2008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대구와 고양 국민은행은 부상 투혼을 발휘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의 '벽'을 극복하지 못했다.
포항은 18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전에서 황재원의 페널티킥골과 이광재의 추가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포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FA컵 결승에 올랐다. 또 우승팀에 걸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2년 연속 따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초반 팽팽하던 흐름은 공격수 이근호의 부상으로 포항쪽으로 기울었다. 이근호는 전반 9분 포항 진영에서 벗어나는 볼을 살리려고 오른쪽 코너킥 부근에서 슬라이딩하다 오른쪽 엉덩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부상 부위를 당장 꿰매야 했지만 이근호는 압박붕대를 감은 채 고통을 참고 계속해서 뛰었다.
이근호의 뜻밖의 부상으로 대구는 주춤했고, 포항은 공세를 이어나갔다. 포항은 상대의 볼 처리 실수로 얻은 페널티킥을 전반 42분 황재원이 선제 결승골로 연결시켰다. 후반 36분에는 교체 투입된 이광재가 쐐기골을 넣어 승부를 갈랐다.
이근호는 경기가 끝난 후 인근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았고,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경남은 '11명 소수정예'가 분투한 '프로팀 킬러' 고양 국민은행의 돌풍을 잠재웠다. 경남은 '작은탱크' 김동찬이 4골 '원맨쇼'를 펼쳐 5-0 완승에 앞장 섰다. 김동찬은 대회 3경기 연속골을 넣었고, 6골로 득점왕을 예약했다. 결승에 오른 경남은 2006년 창단 후 사상 첫 우승컵에 도전하게 됐다.
국민은행은 선수들의 방출과 부상 등으로 '11명의 가용인원' 밖에 없었던 까닭에 몇몇 선수들이 진통제 투혼을 보였지만 한계를 드러내며 돌풍을 마감했다.
포항과 경남의 결승전은 21일 오후 1시25분에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제주=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