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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꺼림칙한… '클린턴 자선재단' 기부자 명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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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꺼림칙한… '클린턴 자선재단' 기부자 명단 공개

입력
2008.12.2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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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 배우자인 힐러리 클린턴의 국무장관 지명을 조건으로 공개키로 한 윌리엄J 클린턴 자선재단의 기부자 명단을 발표했다.

재단 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기부자 명단은 총 20만5,000명인데 이들은 1997년 재단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최소 4억9,200만달러를 기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각국 정부 중에서 가장 많은 100만~2,500만달러를 기부했으며 헤지펀드 매니저 크리스 혼이 운영하는 아동투자기금재단(CIFF)과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도 2,500만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러나 이중 미국의 외교정책에 이해관계가 있는 외국 정부와 기업이 대거 포함돼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우선 힐러리 국무장관 내정자가 내년 재계약을 결정해야 하는 사설경비업체 블랙워터가 1만~2만5,00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된다. 블랙워터는 이라크 국민을 무차별 사살해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파키스탄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도 정치인도 대거 포함돼 있다. 100만~500만달러를 기부한 인도 정치인 아마르 싱은 2005년 클린턴 전 대통령을 인도로 초청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올해 9월에는 뉴욕에서 힐러리 장관 내정자를 만나 양국의 핵 협정을 논의했다. AP통신은 "일부 기부자가 인도와 깊은 관계를 맺어 힐러리가 갈등 관계인 인도ㆍ파키스탄 사이에서 중립적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임기 말 사면을 받아 논란을 빚었던 마크 리치의 전 부인 데니스 리치와 미국 연방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보험사 AIG 등도 기부자 명단에 포함돼 있어 도덕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전했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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