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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윷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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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윷놀이

입력
2008.12.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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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대단하다. 윷놀이까지 게임으로 만들다니. 인터넷은 야누스다. 사람을 컴퓨터 앞에 죽치게 만들어 전통 놀이들을 말살시키는 동시에, 그 놀이들을 게임으로 만들어내 부흥시킨다. 또 중독되고 말았다. 바둑, 포커, 고스톱, 틀린그림찾기, 장기. 그간 내가 중독되어 상당한 시간을 바친 게임들이다. 몇시간째 마우스로 윷을 던지고 나니 어질어질하다.

바둑이나 장기처럼 운보다는 실력이 우선하는 게임들, 또 역시 운보다는 찾기나 계산에 타고난 감각이 필요한 게임들에 비하여, 운칠기삼이라고 말할 수 있는 도박성게임들은 기이하다. 처음은 자주 이기게 해준다. 며칠 지나면 얄짤없다. 질 때가 훨씬 많다. 어떤 때는 와장창 지게 만든다. 애면글면 모아놓은 게임머니가 한 순간에 다 날아가는 거다. ‘무료충전’ 받기가 무섭게 얼마 못 가 올인 당하는 나날의 연속이다.

화가 나서 그 게임을 두어 달 쉬었다가 하면 잘 터진다. 기뻐서 또 몰입하면 다시금 패배의 나날이다. 누가 조종이라도 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온라인게임은 현실과 다를 바가 없다. 현실에서도 매사가 처음엔 좋지만, 중독될 정도로 몰입을 하면, 잘되는 법이 없다. 정말 어떤 절대자가 있어, 사람들을 던져대며 흥겹게 놀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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