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국나눔봉사상’ 시상식이 19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층 사파이어볼룸에서 개최된다.
한국일보와 사회봉사단체 굿네이버스가 공동주최하고 보건복지가족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후원하는 한국나눔봉사상은 한승수 국무총리와 이일하 굿네이버스 회장,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등 주요 인사들과 수상기업 관계자, 소외된 이웃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이지연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기업들의 나눔봉사 활동을 보여주는 홍보물 관람과 한 총리의 격려사, 시상식, 다문화 가정을 위한 아시아나항공의 특별 항공권 증정식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는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사건 때 순직한 소방관 고 김기석씨의 아내 조복수씨가 남편의 유작시를 낭독하며 ‘나눔 활동’의 값진 의미를 되새긴다.
제1회 한국나눔봉사상에서는 SK텔레콤 사회공헌팀의 지원을 받은 세민얼굴기형돕기회 백롱민 회장이 대상을 받는다. 금상에는 ㈜포스코 봉사단, 은상에는 ㈜한미은행 노동조합, 교보생명컨설턴트, 삼성생명㈜ 김점임씨 등이, 동상에는 ㈜한화 사회봉사단 등 18건이 선정됐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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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 - 백롱민 분당 서울대병원 부원장
"1995년부터 지금까지 2,700여명의 환자들을 무료 수술했습니다."
한국 나눔봉사상 대상을 받은 백롱민(50) 분당 서울대병원 부원장이 무료 수술로 새 삶을 찾아준 베트남 어린이는 2,700여명에 이른다. 구순구개열, 안면 기형 등으로 남 앞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던 베트남의 얼굴기형 어린이들은 백 부원장 덕분에 세상과 다시 만나게됐다.
성형외과 전문의인 백 부원장이 베트남 자원봉사를 시작한 것은 1995년. 형인 백세민 의학박사(1996년 은퇴)와 함께 세민얼굴기형돕기회를 만든 것이 출발점이었다. "처음에는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위해 접촉했으나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당시 처음 국교를 맺은 베트남에 눈을 돌리게 됐다. 백 부원장이 행사에서 우연히 만난 도안 수언 훙 주한 베트남 대사(현 외무 차관)에게 제의를 해 봉사 활동이 이뤄지게 됐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베트남에 인터넷이 채 보급이 안돼 편지와 팩스로 의견을 나누며 6개월 동안 준비했다.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아 에어컨도 없는 수술방에서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땀 흘리며 수술했습니다."
의료기기 사정도 좋지 않았다. 침침한 수술등 한 개에 의존한 수술은 그야말로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 심지어 전신 마취도 할 수 없었다. "전신마취는 고난도 의료 기술과 장비가 필요합니다.
베트남에는 관련 기기가 없어서 그때까지 침으로 마취를 하더군요." 결국 국제 특송을 동원해 한국에서 의료기기를 가져와 전신마취를 했다.
"내년에 또 와달라"는 베트남 당국과 현지 의사들의 간절한 부탁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자원 봉사만으로 감당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너무 컸다.
그때 백세민 박사의 어릴 적 친구인 손길승 당시 SK텔레콤 부회장(현 SK텔레콤 명예회장)이 이야기를 듣고 흔쾌히 돕겠다고 나섰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SK텔레콤은 14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후원했습니다.
심지어 IMF 시절인 97년에도 손 부회장은 '아무리 힘들어도 이것만은 쉴 수 없다'며 도와줬습니다. 고마움은 말로 다 할 수 없죠."
그동안 숱한 베트남 어린이들이 백 부원장의 손을 거쳐갔지만 지금도 잊지 못하는 환자가 있다. 베트남전 때 버려진 수류탄이 폭발하면서 얼굴을 거의 잃어버리다시피 한 환자였다.
화상이 너무 심해 턱이 가슴께 들러붙어 목을 펼 수가 없었다. 도저히 수술이 불가능해 한국으로 데려왔다. 붙어있던 턱을 떼어내 목을 펴도록 했고 튀어나온 치아도 교정해 음식을 씹을 수 있도록 했다. 그 뒤로 3차례 수술을 더 했다. "수술이 잘돼서 취직도 하고 애인도 생겼다고 하더군요.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더불어 백 부원장이 잊지 못하는 인물은 고인이 된 판 베트남 군 의무사령관이다. 판 장군은 미국서 의학 공부를 하고 돌아와 7개국어를 유창하게 하던 의사였다. 그러면서 베트남 독립전쟁과 베트남전에서 큰 공을 세워 국가 최고 영예인 '인민 영웅' 칭호를 듣는 베트남의 2인자였다.
"판 장군의 한마디면 안 되는 일이 없었어요." 95년부터 백 부원장 일행이 의료 봉사를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던 판 장군은 97년 위암으로 세상을 떴다.
판 장군은 죽기 사흘 전 백 부원장을 찾았다. "급히 베트남으로 날아갔더니 병상에 누운 판 장군이 손을 잡고 그러더군요. '계속 와달라. 건강 생각하면서 일해라.' 그의 마지막 유언이었습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분이죠."
백 부원장은 앞으로도 힘 닿는 한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돕기 행사를 계속 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당분간 더 도움이 필요한 곳입니다. 아울러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베트남 뿐 아니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많은 나라에 의료 혜택을 베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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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상 - (주) 포스코 봉사단
포스코는 철강산업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기업 본연의 역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존중과 상생의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 경영의 한 축으로 추진하는 포스코의 나눔경영이 그것이다.
매월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나눔의 토요일'을 통해 임직원이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며 봉사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포스코 직원들은 지난해 지역사회 소외된 곳을 찾아 총 54만여 시간 봉사활동을 펼쳤고, 임직원 사회봉사참여율은 89%, 1인당 평균 봉사시간은 21.7시간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는 총 23만여 시간, 임직원 사회봉사 참여율은 80.7%에 이른다. 2004년에 249개이던 자원봉사그룹도 392개로 크게 늘었다.
원활한 사회봉사활동을 위해 회사는 필요한 봉사용 소모품과 차량, 중식 등을 지원하고 있다. 회사 인트라넷의 사회공헌시스템에서는 봉사그룹 등록과 조회, 봉사실적 관리, 봉사 수요처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일보의 소통과 나눔 시리즈에 소개됐던 포스코의 '모듈러 공법을 활용한 희망짓기'는 포스코가 신기술로 지정받은 모듈러 공법을 활용하는 사업이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협의를 통해 선정한 국내 독거노인과 장애인, 사회복지시설에 총 20채를 지원했다.
이들에게 지원되는 집은 공장에서 주문형태에 따라 만들어 주택이 들어설 장소로 통째로 옮겨져 설치되는 '모듈(Module) 하우스'로 외관은 '콘센트 건물'과 비슷하지만, 고강도 철과 우수한 단열ㆍ보온재를 사용해 실용성면에서는 일반 주택과 거의 차이가 없다.
올해는 사회 진출을 앞둔 보육원 청소년들을 위해 2동의 건물을 건축했다. 이번 희망의 집은 고유가 시대를 맞아 난방장치도 업그레이드해 친환경 설비인 태양열ㆍ태양광 시스템을 이용해 온수와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 '희망이 곁에 있습니다' 출간
엄마 뱃속에서 여섯 달을 채우지 못하고 세상에 나온 세살배기 쌍둥이 신동범ㆍ동환(3) 형제. 부모들은 당시 전세방보다 더 비싼 병원비에 입양까지 생각할 정도로 눈앞이 캄캄했다. 하지만 벼랑 끝에 선 가족들은 교보생명의'이른둥이(미숙아) 지원사업'으로 희망을 얻었다.
한국일보가 발간한 <희망이 곁에 있습니다> (한국일보 출판부刊)는 동범ㆍ동환 형제와 같은 소외 이웃들이 세상과 벽을 허물어가는 감동적인 휴먼스토리를 담고 있다. 희망이>
세상 밖으로 외출을 시작한 시각 장애인, 남편과 헤어진 뒤 홀로서기에 성공한 여성가장, 우즈베키스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인터넷으로 달래는 결혼 이민자, 무료 안면기형 수술을 받고 꿈을 되찾은 베트남의 어린이들.
이들 소외계층이 버거운 삶을 이겨내고 세상 밖으로 나설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나눔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경제부 기자들이 지난 8개월간 나눔활동에 앞장서는 우리 기업과 소외 이웃 간의 소통 현장을 발로 뛰며 생생히 담았다. 208쪽ㆍ1만원.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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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상 - (주)한미은행 노동조합·교보생명 컨설턴트·삼성생명 김점임씨
■ 은상- (주)한미은행 노동조합 : 급식 지원 등 어린이 돕기 앞장
한국씨티은행 오랫동안 나눔 활동에 적극 앞장서온 봉사자들이다. 굿네이버스와 함께 방학과 학기 중 저녁에 급식지원 뿐 아니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문화적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희망나눔학교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어린이 금융교육, 영풍문고 소비체험, 과학체험, 스키캠프, 한국전통문화체험, 색채심리치료 등을 해오고있다. 봉사에 참여했던 한 직원은 "함께 배우고 생활하는 동안 순수한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이 정말 행복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은 3,200여명의 조합원 연봉 1% 모금운동을 통한 사회공헌활동, 소년소녀가장 돕기 활동, 미혼모 영유아 수술비 지원사업 등을 진행, 사회 나눔 활동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 은상 - 교보생명 컨설턴트 : '이른둥이' 살리기 다양한 지원
교보생명이 출생시 몸무게가 2.5㎏이하(혹은 임신 37주 미만)인 이른둥이를 품에 안았다. 매년 100명 중 8명이 이른둥이로 태어나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대책은 미비한 상태다. 이에 교보생명은 2004년부터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를 통해 이른둥이가 건강을 회복하고 소중한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른둥이의 입원치료비, 재입원치료비, 재활치료비 등을 지원하고 각 이른둥이 가정의 경제적, 정신적 지원도 돕고 있다. 매달 자발적으로 교보생명 컨설턴트 5,000여 명이 모금에 참여해 매월 3,000만원이 모인다.
현재까지 24억원을 지원, 601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모금활동 뿐 아니라 사회적 인식을 높이려고 각종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 일회성 시혜적 도움이 아닌 사회적으로 나눔을 재생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은상 - 삼성생명 김점임 : 소외 이웃 보듬는 '만능 봉사인'
김점임씨는 투잡족이다. 올해 8년 차 보험설계사(FC)인 동시에 20년 차 만능봉사인이다. 김씨는 1988년 여름 수박 찌꺼기를 치우는 환경미화원을 보며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으로 자신의 아파트 앞에 폐기물, 재활용, 소각용 쓰레기 분리수거를 시작한 것이 봉사의 계기가 됐다.
또 친환경 캠페인 전개, 소외 청소년 대상 교화활동, 장애인 대상 봉사활동, 의료 소외계층 대상 의료봉사 실시 소외이웃을 위한 활동에 전념하며 고객들도 동참시켜 '자원봉사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2004년 환경부문 서울시민대상, 지난 해 한국자원재생공사 감사패를 비롯해 크고 작은 수상경력이 47차례나 된다.
강지원기자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심사평/ 이웃과 어려움 나눈 수상자에 박수를
시상을 위해 누군가를 평가하고 우열을 가린다는 것은 미술이나 음악분야에서도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사회봉사상 심사에서는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한 장의 그림, 한 곡의 피아노 연주라는 최종 결과물에 대한 평가와 달리, 봉사심사에서는 한 단체나 개인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땀, 열정을 쏟아 부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그 과정을 보게 됩니다.
추천자의 입장에서는 봉사자들의 노력과 그 결실을 제한된 신청양식에 다 담아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심사자의 입장에서는 봉사기간이나 시간, 투입된 재원의 양, 참여한 봉사자 및 봉사 대상자의 수, 봉사내용의 다양성, 사회적 변화 기여도가 사례마다 상이한 상황에서 어떤 기준에 더 높은 점수를 주어야 할 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우선 다섯 명의 심사위원은 후보자 서류를 면밀히 검토한 후 앞서 언급한 고려사항들을 염두에 두고 각 후보를 평가하였습니다. 심사위원들 점수를 합산한 총점 순으로 수상자를 결정하였으며 동점의 경우에는 논의 후 거수투표를 통해 순위를 재조정하였습니다.
이번 심사에서는 개인과 단체 구분 없이 수상자를 선정하였으며, 동일 기업에 속한 다수의 후보자들도 별개로 심사하였습니다.
각 후보들은 상이한 봉사활동으로 추천되었기 때문에 총평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상과 금상에 대해서만 간략히 언급하면, 대상을 수상한 백롱민 세민얼굴기형돕기회 회장은 20여 년 간 지속적으로 국내 얼굴기형 어린이 수술 지원 활동을 펼쳐 왔으며 1996년부터는 SK텔레콤과 함께 베트남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무료시술, 의사교육, 각종 의약품 및 의료장비 기증 등의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저개발국가의 아동들에게까지 그리고 20여 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지속적으로 봉사하고 있으며, 그 결과 수천 명 어린이들의 삶에 희망을 주었다는 점에서 모든 심사위원들로부터 공통적으로 매우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금상을 수상한 포스코 봉사단은 기업의 나눔지원 규모, 사회봉사참여자 수, 봉사내용의 다양성, 기업의 봉사활동 지원 면에서 매우 돋보였습니다.
이 상은 봉사자나 봉사단체의 능력을 평가하는 상이 아닙니다. 미국의 여성정치가 헬렌 부살리스(Helen Boosalis)는 "자신을 단순히 나눔으로써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은 흔치 않은 특권"이라고 했습니다. 이 상은 바로 이런 특권을 가진 분들께 드리는 상입니다.
타인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고통과 기쁨을 함께 한 이들, 그리고 우리가 서로 돕고 희망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분들께 드리는 감사의 상입니다. 이런 점에서 수상하신 분들이나 그렇지 못한 분들이 모두 감사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상은 제 1회이기 때문에 후보자가 제한적일 수 있었을 지 모릅니다. 회를 거듭해 가면서 활발히 봉사하고 계신 크고 작은 기업과 임직원들이 지속적으로 발굴되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국나눔봉사상이 우리 사회의 모든 기업과 임직원들이 나눔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 사회에 희망을 만들어 가는데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홍순혜 서울여대 사회복지학전공 교수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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