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루마니아 하원의 의사봉을 쥐게 된 로베르타 아나스타세(32) 하원의장이 미인대회 출신으로 밝혀져 화제다.
팔등신 몸매에 출중한 외모가 돋보이는 자유민주당 소속의 아나스타세 의장은 지난 19일 밤 실시된 의장선거 투표에서 유효표 311표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218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아나스타세 신임 의장은 루마니아 정치사상 최연소이자 첫 여성 하원의장으로 취임하는 기록을 세웠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인터넷 사이트 신화망(新華網)이 21일 전한 바에 따르면 1976년 3월생인 아나스타세 의장은 15살 어린 나이에 민주당의 청소년 조직에 가입했다. 그는 1994년 18살 때에는 미스 루마니아 선발대회에 출전해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아나스타세 의장은 루마니아 최고의 공인 미녀로 뽑힌지 16년이나 지났으나 그의 얼굴에는 전혀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풋풋함을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그에게는 여러 해 동안 정치와 경제계에서 활동하면서 커리어 우먼으로서의 성숙미까지 더해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아나스타세 의장은 압도적 다수로 선출된 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의사당 단상에 올라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다소 떨리는 목소리도 때론 말을 멈추기도 했으나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의원들에게 자신의 감격스러운 심정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 만장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아나스타세 의장은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서쪽으로 60km 떨어진 유전도시 플로에슈티에서 태어났다. 그는 중ㆍ고등학교 재학시절 91년에 민주당 구국전선 청년조직에 들어갔고 94년 미스 루마니아 선발대회에 출전함으로써 자신의 미래를 결정짓는 두 가지 선택을 했다. 미스 루마니아에 입상하던 해에 아나스타세 의장은 명문 부쿠레슈티 대학 사회학과에 합격해 얼굴 못지않게 머리도 명석하다는 사실을 주변에 확인시켰다.
아나스타세 의장은 모교에서 다시 정치학을 전공할 정도로 학구열을 불태우면서 회사에도 취직해 학업과 일을 함께 해나갔다. 그는 직장에서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아 회사의 홍보담당 이사로 초고속 승진하기도 했다. 아나스타세 의장은 2001년부터 루마니아 청년회의소(JC) 부의장을 맡았으며 2003년엔 민주당 상임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일했다.
그는 2004년 28살에 민주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 하원의원에 선출됐다. 2006년 프라호바 민주당 지부장에 취임했고 다음해 가을 루마니아에서 최초로 치러진 유럽의원 선거에서도 당선됐다. 아나스타세 의장은 지난해 12월 민주당이 자유당과 합당해 자유민주당으로 되면서 정치적 기반을 더욱 넓혀 이번 하원의장 선거에서 크게 승리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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