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은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현재 연 0.3%인 정책금리(무담보 콜 익일물)를 0.1%로 내리기로 했다. 최근 미국의 제로금리 정책으로 미일 금리가 역전되면서 가뜩이나 높았던 엔화가 달러당 87엔대로 치솟은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의 금리 조정은 10월 말 0.2% 인하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이로써 일본의 정책금리는 2006년 7월 제로금리 종결 이후 1년여만에 다시 제로에 근접한 수준으로 내려갔다. 전날 달러당 87엔대 전반까지 올랐던 엔화는 금리 인하 발표를 전후해 89엔 대로 떨어졌다.
일은은 이날 회의에서 금융기관의 대출 기피 등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금까지 일정기간 후 되파는 조건을 붙여 금융기관을 통해 사들였던 기업어음(CP)을 무조건 매수키로 했다. 회사채 등 기업 유가증권 매수도 검토 중이다. 금융기관 보유 장기국채 매수 규모도 현재 매달 1조2,000억엔에서 1조4,000억엔으로 확대했다. 국채 수요를 늘려 가격은 올리고 이자는 내림으로써 장기금리가 자연히 인하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일은은 또 지금까지 ‘정체하고 있다’고 했던 경기판단을 ‘악화하고 있다’로 하향수정했다. 일은이 경기 악화라는 표현을 쓴 것은 2002년 정보기술(IT) 경기 붕괴 이후 6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각료회의를 열어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 후퇴로 내수와 수출 모두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내년 경제 전망을 실질성장률 0%, 명목성장률 0.1%로 정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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