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8일 기획재정부 등의 새해 첫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공직자 중에는 아직도 자세를 가다듬지 못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들이 일자리 창출과 투자활성화 등의 문제를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국민은 아직 갑갑함을 많이 느낀다”면서 “국민이 정부정책을 이해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완전한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음을 공직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공직사회의 문제점을 직접 지적했다는 점에서 교과부 국세청의 일괄사표로 촉발된 공직사회의 물갈이 흐름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데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공직자가 일하지 않으면 실수도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일하지 않는 사람이 어부지리를 얻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일하지 않고 실수를 하지 않는 공직자를 바라는 게 아니다”면서 “일을 적극적으로 하다가 실수하는 사람은 정부가 책임지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감사원 감사에서도 일하다 실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있도록 하는 원칙을 세웠다”면서 “여러분이 선봉에 서지 않으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것도 그렇고 기회도 마련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수의 공직자는 이 위기에 대처하는 데 선봉에 서고 있다”는 격려도 했지만, “우리가 희생적 역할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위기를 극복하는데 방해요소가 된다” “일선 공직자들이 부처로 돌아가면 긍정적 바이러스를 많이 전파해 줬으면 좋겠다”는 공무원의 역할론을 거듭 강조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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