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으로 치닫던 전주 KCC의 내분이 결국 서장훈(34ㆍ전자랜드)의 전격 트레이드로 이어졌다.
KCC는 19일 트레이드를 요청한 센터 서장훈과 루키 김태환을 인천 전자랜드에 내주고, 루키 가드 강병현과 조우현, 정선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출전 시간 문제로 구단과 마찰을 빚었던 서장훈은 결국 KCC를 떠나게 됐다. 삼성, KCC와 함께 치열한 중위권 순위다툼을 하고 있는 전자랜드는 서장훈의 가세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날개를 달게 됐다.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약했던 외국인선수 히카르도 포웰이 수비 부담을 덜 수 있게 됐고, 올시즌 뒤 입대하는 센터 주태수의 공백 또한 완벽하게 메우게 됐다.
더구나 전자랜드로서는 사실상 전력 외 자원인 조우현 정선규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강병현 대신 서장훈이라는 거물급 선수를 얻음으로써 트레이드의 실익 또한 챙기게 됐다.
반면 선수단과 감독 간의 불화에 이어 서장훈의 트레이드 요청으로 코너에 몰렸던 KCC는 일단 급한 불을 끄게 됐다. KCC 자체적으로는 가드진 보강에 전력상승을 꾀할 수 있게 됐다는 판단이다.
전자랜드에서 포인트가드 실험에 이미 실패했던 강병현과 정선규가 KCC의 최대 약점인 포인트가드 역할을 얼마나 수행해줄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루키 강병현과 군복무를 마친 정선규의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점에서 충분히 투자가치는 있다고 볼 수 있다.
KCC는 서장훈 문제를 떠나 크게 위축된 선수단 분위기를 하루 빨리 살리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 농구계 관계자는 "서장훈 때문에 KCC의 분위기가 무너진 것이 아니었다. 서장훈이 문제의 핵심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하루 빨리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이 더 급선무다"라고 지적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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