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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거리] 선인세 100만弗 시대 연 댄 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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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거리] 선인세 100만弗 시대 연 댄 브라운

입력
2008.12.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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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 의 작가 댄 브라운(44)의 신작 소설 <솔로몬의 키> (가제)가 출판가에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이 번역서에 대한 일종의 계약금인 선(先)인세가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는 소문 때문입니다. '선인세 100만 달러 시대' 개막은 이 소설이 전세계 40여개 국에서 6,000만부나 팔린 <다빈치 코드> 이후 댄 브라운이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라는 점, 어떤 줄거리이며 언제 공개될 것인가에 대한 철저한 비밀주의 마케팅 등과 맞물려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비밀결사 프리메이슨을 다루고 있다는 추측만 나오고 있는 이 소설의 판권을 사들인 국내 출판사는 거액의 선인세에 대한 출판계의 여론을 의식한 듯 "내로라하는 주요 출판사들을 포함한 4,5개 출판사가 끝까지 경쟁에 참가했으며, <다빈치 코드> 가 한국에서 300만부 이상 팔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무리한 액수는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100만부가 팔릴 경우 손익분기점을 넘는다는 것이 이 출판사의 계산입니다.

댄 브라운의 신작이 다시 돌풍을 일으킬 것인가 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한 해 출판도서의 30% 이상을 번역서가 차지하는 국내 출판시장 상황에서 선인세 100만 달러 시대의 개막은 이래저래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몇년간 블록버스터급 번역서에 대한 국내 출판사들의 판권 경쟁이 가열되면서 선인세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초만해도 1만5,000달러 수준이던 선인세는, 2007년 <에너지 버스> 가 20만 달러를 초과하더니, 올 여름 출간된 <마지막 강의> 는 64만 달러라는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불황일수록 돈이 될 만한 책에 집중투자하자'는 출판사의 경영전략을 왈가왈부하기는 어렵지만, <마지막 강의> 의 경우 30만부 정도만 팔려나가 사실상 실패로 간주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아무리 댄 브라운의 신작이라 하더라도 '거품 논란'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이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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