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18일 발표한 '영어교육 정책 추진 방안'은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내놓은 '영어 공교육 완성 실천 방안'의 범주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도입, 초등학교 영어수업 시간 확대, 영어회화 전문강사제 시행 등 주요 정책들은 세부 추진 계획이 다소 바뀌었을 뿐, '실용 영어 강화'라는 현 정부의 영어교육 방향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한국판 토익'이라 할 수 있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도입이다. 당초 2013학년도 대입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과목 시험을 대체하겠다는 인수위 계획은 일단 유보됐다. 그렇지만 학교 교육 단계에서 평가의 틀을 바꾸는 만큼 파급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말하기와 쓰기 능력 평가까지 포함하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특징은 등급제(1~3등급)를 적용한다는 점이다. 1등급은 대학 2, 3학년 수준으로 개발해 졸업, 취업, 해외 유학 대비용으로 활용하고, 2,3등급은 고교 수준에 맞춰 대학들의 학생 선발 시 참고 자료로 삼는 등 다용도 활용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수능 대체는 안되더라도 대입 전형 요소로 사용될 가능성이 커 시험의 비중은 꽤 커질 게 확실시 된다.
수능 대체 가능성은 빨라야 2015년 이후에나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2012년 첫 정식 시험의 결과를 보고 대체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수능을 대체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도 최소 3년 동안은 유예기간을 둬야 하기 때문에 2015년 이후에나 대입 시험의 자격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가 공인 영어시험은 해외 대학들의 검증을 거쳐야 하는 등 단기간에 신뢰도 확보가 쉽지 않다는 여론의 지적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초등학교의 영어 수업시간도 예상대로 늘어난다. 초등 3, 4학년은 현재 주당 1시간에서 2010년부터 2시간, 초등 5,6학년은 주당 2시간에서 2011년부터 3시간으로 각각 1시간씩 영어 수업 시간이 확대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초등학교 단계에서 수업 시간을 늘려야 영어 교육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현장의 요구를 반영했다"며 "듣기, 말하기 등 회화 능력의 성취 기준을 보완하는 데 역점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와 함께 부족한 영어 교사확충을 위해 영어 능통자를 '영어회화 전문 강사'로 채용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자격은 원칙적으로 초ㆍ중등 교원자격증 소지자에 한하지만 시ㆍ도 교육감이 인정하는 경우에는 자격증이 없어도 선발이 가능하도록 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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