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돈 많고 특별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게 봉사인 줄 알았는데 이게 사는 즐거움이라는 것을 이 나이에야 알게 됐지 뭐야. 나는 철이 늦게 들어서 더 젊은 가봐"
자원 봉사자로 활동중인 김영호(71ㆍ가명)씨는 "봉사가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미소를 띄며 이렇게 대답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병원 등 각종 시설에서 어린이들에게 마술을 보여주는 산타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인 김씨는 연말이 가까워 오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김씨는 자원봉사 활동에서 큰 만족을 찾고 있다. "아이들 웃는 것만으로도 내가 행복해지고 즐거워지더라고. 자원봉사를 하면서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세상이 살만하다니까."
비록 돈벌이와는 별 상관이 없지만 자원봉사는 고령자가 보람과 자긍심을 느끼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고령자의 자원봉사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제2의 인생설계에서 꼭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고령자는 봉사의 대상이지 봉사의 주체가 아니라는 사회적 통념 탓에, 자원봉사를 하는 고령자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고령자 본인은 봉사하고 하고싶은 마음이 있어도 마땅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찾기 어려워 쉽게 포기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고령자들이 교육을 받고 전문성을 길러 활동할 수 있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많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고령자 자원봉사 프로그램들을 살펴보고 가까이에서 찾을 수 있는 자원봉사 활동을 적극 찾아보자.
노경란 고용정보원 진로교육센터 부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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