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연말 자금난에 허덕이는 가운데 외국계 은행들이 개인대출 영업을 강화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이 최근 각 지점별로 직장인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부문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펴고 있다. 주요 회사를 방문해 개인 신용대출 광고 전단지를 뿌리는가 하면,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영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의 소매영업 강화는 지난달 말 개인대출 잔액(개인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 증가 추이에서도 확인된다. SC제일은행의 경우 11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무려 7,830억원 늘었다. 반면, 이 기간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오히려 전달보다 378억원 줄었고, SC제일은행 대출 잔액의 2배 규모인 우리은행도 2,7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대출 영업을 사실상 중단한 가운데 외국계 은행들은 활발한 영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온 것이다. 이런 현상은 외국계 은행들이 글로벌 네트워크와 대규모 자본을 갖춘 본사를 통해 자금 조달을 쉽게 할 수 있는데다, 기업 대출 비중도 국내 은행보다 낮아 대출 여력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또 최근 들어 국내 은행들이 부실을 우려해 신규 대출을 막아놓으면서 대출 고객들이 외국계 은행으로 몰린 결과이기도 하다.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연말 결산이 가까워 오면서 각 지점별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사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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