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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寺·수도원서 성찰의 연말연시… 마음의 때를 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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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寺·수도원서 성찰의 연말연시… 마음의 때를 씻다

입력
2008.12.1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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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또 저물고 있다. 불황의 그늘을 헤치고 달려가야 하는 터라 심신이 지친 이들이 많다. 한적한 곳을 찾아 마음을 추스르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불교 사찰과 천주교 수도원들이 이런 이들을 위해 새해맞이 템플스테이와 성탄 피정(避靜) 등을 마련했다. 흥청대기 쉬운 연말연시를 고적하고 뜻깊게 보낼 수 있는 기회다.

■ 다양해진 템플스테이

사찰들의 연말연시 템플스테이는 대부분 31일부터 1월1일까지 1박2일로 진행된다. 강원 평창군 오대산 월정사는 ‘기쁨해 삼보일배 대정진’을 주제로 새해맞이 템플스테이를 갖는다.

월정사를 출발해 상원사에 이르는 11㎞의 거리를 12시간에 걸쳐 삼보일배를 하면서 자기를 되돌아보고, 31일 자정에는 상원사 범종루에서 타종식을 한다(033-332-6661~5).

강원 영월군 법흥사는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새해에 이루고자 하는 자신의 꿈과 희망을 다지는 ‘은빛날개를 찾아라’ 주제의 템플스테이를 마련한다(033-375-9173).

강화도 전등사는 가족영화제, 촛불기원 등과 함께 사랑하는 이와 손잡고 타종을 하는 타종식과 삼랑성 일출맞이를 통해 서로에게 힘을 불어넣는 템플스테이를 갖는다(032-937-0025).

강원 인제군 백담사는 ‘성탄절 템플스테이’와 ‘해넘이 해맞이 템플스테이’를 잇달아 갖는다. 25일부터 27일까지 ‘차와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템플스테이’에서는 트리에 소원지 달기, 행복소원양초 만들기 등과 함께 다양한 불교문화ㆍ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해넘이 해맞이, 희망·행복·명상 템플스테이’는 작은음악회와 동해바다 해맞이 등으로 진행된다(033-462-5565). 경북 경주시 골굴사는 선무도 체험과 동해안 일출을 감상하며 새해를 기원하는 템플스테이를 갖는다(054-744-1689).

이밖에 충남 서산시 부석사가 천수만 철새 탐조(探鳥), 서울 구기동 금선사가 북한산에 올라 새해맞이를 하는 것을 비롯해 부산 범어사, 예산 수덕사, 남양주 백련사, 나주 심향사 등에서도 각각 사찰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 성탄ㆍ젊은이 위한 피정

천주교 수도회들은 성탄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대림(待臨) 기간에 수도자와 함께 전례 및 기도, 미사 등을 올리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피정을 마련하고 있다.

성 베네딕도회수도회는 경북 왜관 본원에서 23일부터 25일까지 2박3일, 서울 분원에서 24일부터 25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수도자들과 함께하는 성탄 전례 피정’을 갖는다(054-971-0722, 02-2273-6394).

성 도미니코선교수도회는 강원 횡성군 도미니코 피정의 집에서 24~25일 ‘내 삶으로 오시는 임마누엘 주님’을 주제로 삶에 대한 성찰과 나눔의 시간을 갖는 성탄 피정을 한다.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도 있다(033-343-0201).

까리따스 수녀회는 강원 고성군 까리따스 피정의 집에서 24일~25일 성경에 나타난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피정을 갖는다(033-638-4004).

젊은이들만을 대상으로 한 피정도 준비되고 있다. 전교 가르멜 수녀회는 20일 오후 서울 사직동 영성의 집에서 침묵기도와 개인 묵상 위주의 ‘청년 대림 피정’을 갖고(02-737-7765), 포교 성 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은 24~25일 ‘젊은이 성탄 전례 피정’을 한다(053-313-3431).

템플스테이와 피정의 비용은 1박2일 기준으로 3만~5만원선이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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