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중원문화재연구원은 17일 "옛 동대문운동장 일대 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서울성곽의 방어용 부속시설인 치성(雉城)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치성은 성벽을 바깥으로 돌출시켜 가까이 접근하는 적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시설로, 이번에 확인된 치성은 네모반듯한 형태에 남북 10.2m, 동서 8.3m 규모다.
서울성곽에 치성이 있었다는 문헌기록은 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확인된 적은 없다. 연구원은 "성벽 중간에서 치성이 발견됐다"며 "서울성곽에는 모두 4~6개의 치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동대문에서 광희문을 연결하던 서울성곽은 1925년 동대문운동장의 전신인 경성운동장 건립 때 사라진 것으로 추정됐으나 발굴조사를 통해 지난 9월에 123m의 성곽 기저부가 남아있음이 드러났으며, 도성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물을 빼내기 위한 이간수문(二間水門)도 확인된 바 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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