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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金멜룰리, 적이 동지로…미국 남가주대 전훈, 1500m 파트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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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金멜룰리, 적이 동지로…미국 남가주대 전훈, 1500m 파트너로

입력
2008.12.1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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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19ㆍ단국대)이 자유형 1,500m 우승자 오사마 멜룰리(튀니지)와 '한 지붕 캠프'를 차린다.

박태환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는 SK텔레콤 스포츠단은 17일 "박태환이 내년 1월3일부터 2월11일까지 6주간 미국 남가주대(USC)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내년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 2연패와 함께 1,500m 기록 향상을 노리고 있는 박태환으로서는 최적의 훈련 장소로 미국 LA를 낙점했다.

남가주대는 1984년 LA 올림픽 수영경기가 열린 미국 수영의 메카. 더구나 남가주대 수영팀의 데이브 살로 감독은 미국 수영국가팀의 유망주이자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에게 간발의 차로 금메달을 빼앗긴 라르센 젠센을 키운 지도자다.

더구나 자유형 중장거리의 최강자 중 한 명인 멜룰리가 12월 셋째 주부터 1월 말까지 남가주대에서 훈련을 할 예정이어서 1,500m 기록 향상을 노리고 있는 박태환으로서는 최고의 훈련 파트너를 만나게 됐다. 멜룰리는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1,500m에서 '수영 황제' 그랜트 해켓(호주)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우승했다.

멜룰리와 한 달 가까이 같은 장소에서 훈련을 펼치게 된 박태환은 "1,500m에서 2006년 아시안게임 이후 계속 부진해 아쉬움이 남는다. 세계선수권에서는 1,500m에 가장 중점을 두고 내 기록을 깨기 위해 새로운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태환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1,500m를 포함해 3관왕에 올랐지만, 중국의 장린이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1,500m에서 박태환의 최고 기록(14분55초03)을 10초 가까이 단축(14분45초84)하며 아시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한편 이번 LA 전지훈련에는 김기홍 체력담당 트레이너, 박철규 전담치료사, 훈련파트너인 임남균 등 박태환 전담팀이 동행한다.

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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