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동지'가 클럽월드컵에서 '적'으로 조우했다.
박지성(27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과 엔도 야스히토(28ㆍ감바 오사카)가 18일 오후 7시30분 일본 요코하마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4강전에서 피할 수 없는 중원 혈투를 펼친다. 둘은 2000년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한 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던 동료였다.
한ㆍ일 자존심도 걸려 있다. 2002년 한ㆍ일월드컵을 마치고 PSV에인트호벤으로 떠난 박지성은 한국 축구의 '아이콘'을 넘어 '월드스타'로 성장했다. 2005년 여름 영국 땅을 밟은 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회 우승, 칼링컵 1회 우승 등 맨유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올 시즌엔 경쟁자 루이스 나니를 제치고 리그 17경기 가운데 10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하는 등 주전 입지도 넓혔다. 박지성은 "일본을 떠날 때보다 훨씬 좋은 선수가 됐음을 보여주고 싶다"며 필승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엔도는 나카무라 ??스케(셀틱)와 더불어 일본의 핵심 미드필더다. A매치 경력도 73경기에 이른다. 2005년 창단 첫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 리그컵 우승, 수퍼컵 2관왕을 선사했고, 올시즌에도 팬퍼시픽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도 "8강전서 결승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중앙에서 과감한 위치 선정이나 측면 침투, 포지션 변화 등이 돋보였다"고 엔도를 경계대상 1호로 지목했다. 엔도는 "맨유는 세계 최강팀이고 우리는 잃을 게 없다. 맨유를 꺾는다면 우리 모두 세계적인 스타가 될 수 있다"고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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