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근대화의 상징이자 대형 주상복합건물의 효시로 평가 받아온 서울 세운상가가 4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에 대규모 녹지축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17일 세운상가 자리에 숲길을 조성하기 위한 '세운 녹지축 조성사업' 착공식을 열고, 1단계 구간인 종로∼ 청계천 절반 구간에 대한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시는 1단계 구간 공사가 끝나는 내년 4월까지 세운상가가 헐린 자리에 길이 70m, 폭 50m, 전체 면적 3,000㎡의 녹지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광장이 만들어지면 시가 종묘 일대에 조성하고 있는 어도축(御道軸ㆍ과거 임금이 종묘를 드나들던 길)이 200m로 늘어난다.
2단계 사업은 종로∼ 청계천 간 중간지점에서 을지로에 이르는 구간에서 펼쳐진다. 세운, 청계, 대림상가간 폭 90m, 길이 290m의 녹지축이 2012년까지 조성된다.
시는 3단계로 을지로∼ 퇴계로 구간에서 삼풍과 풍진, 신성, 진양상가 간 폭 90m, 길이 500m의 녹지축 사업을 2015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업대상 구간뿐만 아니라 낙후된 세운상가 주변 일대도 업무ㆍ상업ㆍ주거 등의 복합용도로 개발된다
총 9만㎡(폭 90m, 연장 1㎞) 규모의 세운 녹지축이 조성될 경우 물을 주제로 한 청계천 축과 세계문화유산인 종묘가 하나의 문화관광 벨트로 연결돼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시는 또 세운녹지축 조성사업이 인근 43만 8,000㎡에 주상복합단지를 만드는 세운재정비촉진사업과 연계돼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생산유발과 고용창출 효과가 1단계 구간에서만 각각 1조 2,000억원과 1만 3,000여명, 전체적으로는 각각 12조원과 12만 5,000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세운 녹지축 조성비용 1조 5,000억원은 서울시 예산이 아닌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의 비용부담계획에 따른 인접 도시환경정비구역의 사업시행자가 전액 부담하고, 사업시행자는 비용부담에 따른 용적률 및 건축물 높이에 대한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세운 녹지축 조성사업은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의 꽃'"이라며 "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서울 도심의 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1단계 구간 철거로 인해 세운상가를 떠나는 267개 상가 대부분은 세운상가 맞은 편에 마련된 임시이주상가와 이 달말 준공하는 송파구 장지동 동남권유통단지에 분산돼 자리를 잡게 된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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