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가 최근 발표한 '2008년 상반기 다소비 일반의약품 판매가격 조사결과'가 엉터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에게 약품 가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며 복지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자료가 오히려 소비자의 혼란을 부추긴 것이다.
복지부는 본보가 이 조사결과를 인용해 '약품 판매가격 지역별 7배 차이' 기사(16일자 11면)를 보도한 이후 "조사결과가 사실이냐"는 소비자들과 이들에게 항의를 받은 약사들의 문의가 빗발치자 뒤늦게 진상 조사에 착수, 자료에 오류가 다수 있었다고 17일 시인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조사결과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안양 동안구 보건소 담당자는 치주질환 치료제인 동국제약 인사돌(100정)의 평균 판매가격이 2만5,000원인데도, 다른 약품과 혼동해 1만원으로 보고했다. 성남 수정구 보건소는 조사 항목인 게므론코큐텐 90정이 아닌 240정 가격을 보고했다.
경북 예천군 보건소는 올해 바뀐 새 보고서 양식 대신 기존 양식을 사용, 약품 순서가 바뀌었다. 이를 취합한 경북도 직원도 확인 없이 가격만 2008년 양식에 오려 붙여, 인사돌 가격(실제 2만6,500원)에 엉뚱한 헬민(200캡슐) 가격 7만3,333원이 입력됐다.
복지부는 엉터리 자료의 책임을 보건소와 지방자치단체로 돌렸다. 그러나 복지부 역시 자료를 모아 그대로 홈페이지에 공개만 했을 뿐 확인 및 검증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은 데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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