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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산타' 쪽방 웃음꽃… 3년째 희망과 사랑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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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산타' 쪽방 웃음꽃… 3년째 희망과 사랑 선물

입력
2008.12.1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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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4번 출구를 나와 길 모퉁이 좁은 골목으로 80m가량 걷다 보면 허름한 여인숙을 지나 쓰러질 듯 낡은 쪽방 건물 앞에 다다른다. 17일 오전 이곳에 푸른색 점퍼를 걸친 환한 미소의 산타클로스 2명이 찾아왔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과 한용외 삼성사회봉사단장이 쌀과 라면 등을 들고 독거노인들이 모여 사는 동대문구 창신동의 쪽방촌을 직접 찾은 것이다. 올해로 3년째 연말이면 어김없이 이곳을 찾는 이 부회장은 쪽방촌의 터줏대감으로 40년간 살고있는 최영희(가명ㆍ76) 할머니를 보자마자 두 손을 움켜 잡으며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할머니, 더 젊어지셨네요. 할머니 좋아하시는 주현미 콘서트 한번 함께 가야 하는데, 그간 제가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 깜박했네요."

최 할머니는 이 부회장이 찾아준 것만도 고마운지, 작은 배려의 말 한마디에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그저 웃기만 했다. 최 할머니는 "연말이 다가오면 어린 애가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듯, 마음을 설레며 이 부회장의 방문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했다.

삼성은 2006년 연말 서울 태평로 옛 삼성본관 옆 삼성생명 지하극장 '시넥스'에서 500여명의 쪽방촌 주민들을 초청, '희망나눔 문화공연'을 펼쳤다. 최 할머니는 당시 이 부회장을 처음 만났고, 이곳에서 주현미의 노랫가락에 맞춰 함께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던 추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여직원들이 직접 짠 분홍색 털 목도리를 최 할머니 목에 둘러주며 쌀 1포대와 라면 1박스를 전달했다. 이 부회장이 다음 가정 방문을 위해 자리를 뜨려 하자, 최 할머니는 "이렇게 와주니 겨울나기 먹거리에 마음이 놓인다. 항상 감사하며 내년에도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이 부회장 등 삼성 사장단 23명은 이날 오전 강남 신사옥에서 수요 사장단협의회를 마친 뒤 6팀으로 나눠 서울 지역의 쪽방촌을 일제히 방문, 쌀과 김치, 내의, 라면 등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부산과 대전, 인천 등 전국의 쪽방촌에는 주변 사업장 소속 임직원들이 찾아가 생필품을 전달했다. 삼성 사장단은 2004년 전국 9개 쪽방촌 5,400여가구를 방문해 방한복과 장갑, 목도리 등 방한용품 세트를 전달하는 등 4년 전부터 세밑에 쪽방촌을 찾기 시작했다.

삼성은 연말까지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 이웃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총 45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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