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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술… 술… 술 송년회, 췌장은 "악… 악… 악"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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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술… 술… 술 송년회, 췌장은 "악… 악… 악" 비명

입력
2008.12.1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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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가 한창인 가운데 과도한 음주와 관련성이 높은 급성 췌장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췌장염은 음식물 소화와 흡수에 필요한 소화효소 분비 기능과 체내 대사를 조절하는 췌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급성 췌장염은 담즙이 췌장 안으로 역류해 췌장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췌장이 터져 주변 장기를 녹이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중증 췌장염은 사망률이 10~15%나 된다.

증상은 복부 위쪽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어깨와 가슴, 등쪽으로 통증이 퍼져나간다. 심하면 구토와 발열, 식은땀 등의 증상도 동반된다. 담석과 음주 때문에 유발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요즘처럼 송년회 시즌에 많이 나타난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동기 교수팀은 2006~2008년 3년 동안 급성과 만성 췌장염 환자 3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성 췌장염은 크게 증가하지 않은 반면, 급성 췌장염은 2006년 34명에서 2008년 65명으로 2배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급성 췌장염의 가장 큰 원인은 음주다. 실제로 환자 절반인 49%(69명)가 알코올이 원인이었으며, 담석은 19%(27명), 고지혈증이나 복부외상 등의 기타 원인은 32%(45명)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68%(96명)로 여성 32%(45명)의 2배에 달했는데, 남성은 알코올에 의한 급성 췌장염이 많은 반면 여성은 상대적으로 담석으로 인한 췌장염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급성췌장염은 1년 중 술자리가 가장 많은 12월에 급증했으며, 중증 환자가 전체의 40%나 됐다.

여성의 경우는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능력이 떨어져 남성보다 적은 양의 음주를 했을 때에도 쉽게 급성 췌장염이 올 수 있다고 의료진은 경고했다.

대부분의 급성 췌장염은 통증 치료와 금식 및 수액 요법으로 합병증 없이 며칠 내에 회복된다. 하지만 중증이면 쇼크, 저산소증, 신장기능 저하와 췌장 괴사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는 만큼 2차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이 교수는 "요즘처럼 술자리가 잦은 시기에는 급성 췌장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고 젊은 사람이 느는 것도 특징"이라며 "대부분의 급성 췌장염은 단순 치료만으로 회복되지만, 회복되더라도 췌장 호르몬 분비에 손상이 심하면 당뇨병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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