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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후광' 美 정치권력 세습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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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후광' 美 정치권력 세습 도마에

입력
2008.12.1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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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헌법 제1조에는 '미국은 계급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 과연 그럴까.

MSNBC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 케네디가 힐러리 클린턴 의원의 자리를 물려받아 상원의원에 진출하려 하는 것을 두고 미국 명문가의 족벌정치가 도마 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캐롤라인은 부모의 후광에 아름다운 외모까지 갖춰 미국인의 사랑을 받아왔다. 1960년대에는 가수 닐 다이아몬드가 그를 위해 <스위트 캐롤라인> 이라는 노래를 불러 빅히트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대선토론위원회나 존 F 케네디 도서관 등 비영리 단체에서나 간간이 일했기 때문에 공직 경험이 전무하고 이 때문에 그의 정계 진출 시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시로타는 "우리는 특권계급에 반대하는 선조를 둔 나라에 살고있는데 요즘의 정치인은 정치권력과 유명세를 다 가진 신종 특권계급"이라고 지적했다. 평등을 중시하는 미국이지만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계급에 의해 통치되고 있으며 그 계급은 한번 형성되면 유명세를 등에 업고 세습된다는 것이다. MSNBC는 이렇게 유명 정치인이 세습되는 이유로 국민이 "아는 이름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인 부모 곁에서 익힌 정치 감각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MSNBC는 이렇게 보면 미국은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선출하는 민주주의 국가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그 사람이 그 사람'인 나라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동생 젭 부시는 플로리다주 연방상원의원직에 관심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이를 토대로 2012년 혹은 2016년 대선 출마까지 꿈꾸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외동딸 첼시 역시 정계 입문을 모색하고 있으며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의 아들도 2010년 댈라웨어주 상원의원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욕주 상원의원을 지명하는 데이비드 패터슨 뉴욕 주지사는 힘있는 뉴욕 정치인의 아들이며 크리스 도드 코네티컷주 상원의원 역시 상원의원을 지낸 아버지를 두고 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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