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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획/ '채용한파 속 실습삼매경' 직업전문학교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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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획/ '채용한파 속 실습삼매경' 직업전문학교를 가다

입력
2008.12.1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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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정부는 11월 을 기준으로 직업이 없거나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지 못한 잠재적 실업자가 317만 1000명에 달한다고 밝혔고 한국은행은 내년 취업자 증가 폭이 올해보다 10만명 줄어든 4만명 내외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일자리 구하는 것이 낙타가 바늘 귀 통과 하는 것처럼 어려워 지자 '취업전쟁의 전사'들은 필살의 무기를 갖추기 위해 훈련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12월의 밤, 상계직업전문학교 특수용접과 훈련생들이 실습 삼매경에 빠져 있다.

칠판에 붙어 있은 명단에 취업되었음을 알리는 표기가 눈길을 끈다. 직장 퇴근후 자격증 취득을 위해 땀을 흘린다는 최재규(54)씨는 "몸으로 익혀서 얻은 기술에는 명퇴가 없고 도전하는 자만이 성공 할수 있는 법"이라며 어려운 시대에 살아 남는 비법을 말한다.

인천에는 대표적인 3D업종 으로 알려진 건축목공, 철근배관, 환경 설비등 건설기능 인력을 양성하는 건설기술교육원이 있다. 숙련공을 양성하기 위해 올해 설립되었으며 현대식 강의실과 실습장을 갖춘 이곳은 월 30만원의 교육훈련 수당과 5만원의 교통비를 지급한다.

직선자동절단기에서 나오는 불꽃과 눈을 맞추며 기계를 조작하는 유승범(20)씨는 "몸 편할 생각만 하지 않고 진실로 취업을 원하는 친구들에게 이곳을 강추" 라고 말한다.

공무원 10년, 자영업 10년을 했다는 박준원(47)씨는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이곳을 찾아 왔는데 훈련받은 지 6개월 만에 6개의 자격증을 땄다며 만족해 한다.

"달러,유로화 가치가 올라 이 기술이 유럽으로 이민가기 위한 사람들에게 다시 인기를 얻고 있어요" 병아리 감별사를 꿈꾸는 김지현씨. "은퇴후 계속 일을 하기위해서 피부미용사에 도전했어요"종합병원 간호사 출신의 신경숙(56)씨. "정비사는 책임감이 목숨입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모두들 피하면 이런 일은 누가 합니까."여자 항공정비사가 목표인 박정원(20)씨. 나이는 제각각이지만 모두 당찬 각오를 밝힌다.

지난 12일 전북 전주공고에서 치른 올 마지막 중장비 기능시험을 주관한 이용호 산업인력공단 전북지사팀장은 학력,나이,경력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지게차, 굴삭기등 중장비를 배우고 있다며 내년에 이곳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준비 하는 사람의 미래는 성공 입니다'. '어려운 난세 이제 당신은 결정해야 합니다. 미래에 대한 관점을 근심으로 둘 것인지 희망으로 둘 것인지'.-훈련생의 노트에서

사진·글 신상순기자 s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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