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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물 경영'으로 불황 헤쳐가는 중소 가업승계 CEO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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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물 경영'으로 불황 헤쳐가는 중소 가업승계 CEO들

입력
2008.12.1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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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적자생존'의 정글 법칙이 지배하는 글로벌 기업 경영 환경에서 10년을 변함없이 보내기가 말처럼 쉽지않다. 더구나 경영환경이 열악한 중소 기업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선대에 이어 장인정신과 함께 '한우물 경영'으로 글로벌 시장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우수 중소 가업승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있어, 주목 받고 있다.

49년 전통을 가진 파스의 '명가'로 잘 알려진 신신파스㈜의 김한기(55) 사장은 대표적인 가업승계 CEO다. 창업주인 이영수 회장의 사위로, 1987년 6월 부장으로 입사해 실무경험을 두루 거친 후 2006년 6월 제3대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해외 시장 개척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 온 김 대표는 현재 세계 30여개국에 파스류와 반창고, 밴드 등 각종 특화 제품을 수출하며 지난해 매출을 전년대비 약 14% 늘어난 292억원으로 끌어 올렸다.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평소 경영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김 대표는 북한에 의약구호품을 전달하는 한편, 지난해 말 태안기름 유출사고 당시 상비 의약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중앙연구소 발족(2002년)과 산학연 협동, 외국기업과의 공동연구 등을 통해 뛰어난 효능을 갖춘 신개념의 붙이는 소염진통제 개발에 성공한 신신파스는 휴대가 간편하고 편의성을 높인 스프레이형 제품(1967년)을 업계 최초로 생산하기도 했다.

공조용 냉각탑 분야에서 우수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경인기계의 구제병(63) 사장도 선친이자 창업주인 고 구장우 회장에 이어 1997년 대표이사직에 취임하며 2대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독자적인 기술 노하우를 축적, 각종 국내ㆍ외 품질인증을 획득하면서 냉각탑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고하게 다져가고 있다.

구 사장은 취임 첫 해, 냉각탑 분야에서는 업계 최초로 ISO 9001 인증(1997년)을 받기도 했으며 2007년에는 두바이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6년 우수경영자부문 대통령 표창과 함께 대한민국 생산성 대상을 수상한 경인기계는 구 사장의 탁월한 리더십과 함께 매년 두 자리 수에 가까운 성장세(2007년 매출 156억원)를 이어오고 있다.

제주지역 대표적인 해양화물 운송업체인 대양해운㈜의 고성원(54) 대표이사도 국내에서 성공한 가업승계 CEO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창업주이면서 선친인 고유진(82) 대양해운 회장에게서 1999년 바통을 넘겨 받아 제2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고 대표는 선박 대형화와 장비 자동화를 추구, 전국적인 공급망을 확충하면서 대양해운을 140억원(2007년)대의 매출 실적을 올리는 중견 업체로 성장시켰다.

제주도내 최대 화물선복량을 보유하고 있는 대양해운은 '인간과 환경의 조화'를 중시하는 고 대표의 경영방침 아래 항만 하역 비용을 절감, 제주지역 경제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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