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은 잊고 행복만 꿈 꿀래요."
'1,000만달러 소녀' 미셸 위(19)가 샷도, 생각도, 표정도 한층 성숙된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할아버지 장례식 참석차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미셸 위는 1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고충과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나서는 속내를 밝혔다.
■ 좌절과 희망
미셸 위는 그 동안 힘든 시기를 보낸 심정에 대해 "진짜 고생 많았다. 컨디션을 찾기 위해 열심히 할수록 손목이 더 아파 힘들었다"며 "다른 선수들과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이 부담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 동안 기대에 못 미쳐 '나는 누구냐', '도대체 나는 뭐냐'고 반문하며 좌절감에 빠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미셸 위는 "이제 손목부상도 완쾌됐고 대회 출전 기회도 많으니 내년에는 달라질 것이다. 딱 한가지 소원을 들라면 세계 1등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 남(男)과 여(女)
"여자대회에 주력하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남자대회는 계속 나가고 싶다." 미셸 위는 그 동안 논란의 근원지였던 남자 대회 출전의 꿈은 여전히 버리지 않았다. 예전부터 남자 대회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는 게 이유다.
■ 파워샷과 컨트롤샷
미셸 위는 "몇 년 전만 해도 어린 애였기에 그냥 볼을 후들겨 팼지만 이제는 더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달라진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습 때 드라이버샷을 자신의 최장 기록인 390야드까지 날려봤다는 미셸 위는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거리보다 정확도와 일관성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현재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270야드 정도다.
■ 미셸 위와 신지애
둘은 내년도 LPGA투어 신인왕을 다툴 라이벌이다. 미셸 위는 "신지애 프로와 한번도 같이 라운드를 해본적이 없다. 골프를 잘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면서 "최근 신인선수 오리엔테이션에서 잠시 만났는데 좋은 사람이더라. 내년에 신지애 등 강호들이 많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여유를 보였다.
■ 한국인과 미국인
"한국인의 피를 물려 받은 것도 미국에서 태어난 것도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미셸 위는 현재 자신의 신분에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한번도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잊어본 적이 없으며 한글과 말을 익히는데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요리는 김치볶음밥을 잘하고 한국에 오면 떡볶이, 순대, 족발 등을 즐겨먹는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오는 24일 불우아동을 위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는 미셸 위는 25일께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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