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에서 벌어진 다단계 금융사기 사건으로 상당수 한국 금융 회사들의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미 월가의 거물 머나드 매도포가 ‘버나드 매도프 LLC’를 운영하면서 역대 최악의 폰지 사기를 벌여 미국의 유명 인사를 포함한 부유층, 국제 은행, 헤지 펀드 등에 최소 500억 달러(우리 돈 약 70조 원)의 피해를 입혔다고 보도했다. 폰지 사기란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가들을 모은 뒤 나중에 투자하는 투자가의 원금으로 앞 사람의 수익을 지급하는 일종의 다단계 사기 수법을 말한다.
이번 사기사건의 피해자 중 한국의 금융기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국내 금융회사들이 이 사기 사건과 관련된 미국계 헤지펀드 ‘메이필드 센트리’에 투자한 금액은 1억 달러(우리 돈 1,4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생명이 약 400억 원, 사학연금이 약 100억 원을 직접 투자했고, 삼성투신운용과 한국투신운용, 한화투신운용 등 10여 개 자산운용사가 재간접 펀드를 통해 투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회사가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모두 기관 투자자들의 사모펀드 자금이어서 일반인의 직접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페어필드 센트리’는 1991년부터 운용된 60억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로 이번 다단계 사기극이 드러나기 전까지 연 8~10%의 수익률을 올려 국내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
금융감독원 등 감독 당국은 피해 회사나 피해 규모 등 정확한 사실 확인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금융 기관들이 미국 금융 기관이 부실해지면서 투자 분에 대해 큰 손실을 이미 본 터라 이번 사건에 국내 금융권의 또 다른 피해가 확인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미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구단주인 프레드 월폰, 미 프로풋볼(NFL)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구단주 노먼 브라먼, 제너럴모터스(GM)의 금융회사인 GMAC 회장 에즈라 머킨 등도 매도프에게 돈을 맡겼다가 떼인 것으로 전해졌다. BNP파리바스, 일본의 노무라홀딩스 등 금융 기관과 페어필드그리니치 등 헤지펀드 투자 회사들도 이번 사기사건의 피해를 입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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