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 때면 이른바 '장마(장기주택마련)펀드'가 각광을 받는다. 정부가 서민(무주택자 및 85㎡ 이하 3억원 이하의 1주택 소유자)의 주택마련을 돕자는 뜻에서 마련한 상품으로 세제 혜택 면에서 유리하고, 연말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민을 위한 상품이라 가입자격에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장기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반드시 들어야 할 상품이다.
장마펀드는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 등이 있는데, 어느 한 상품에 올인 하기보다 자산배분 차원에서 다양한 유형의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내 집 마련을 위해 7년 이상을 장기 적립하는 펀드이므로 수익률의 안정성을 고려한다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채권형펀드를 편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내 채권형 장마펀드는 현재 총 8개가 있는데, 삼성투신운용의 '삼성 장기주택마련 채권형 1호' 펀드는 고집스럽게 펀드 설정 당시의 스타일을 유지하며 안정적 수익률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이 펀드는 투자자산의 99%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단기성과보다는 장기안정성을 고려, 소액으로 매입할 수 있는 국민주택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 특히 보유 채권의 구성은 최장기물부터 최단기물까지 균등한 '사다리형 전략'을 통해 금리 변동에 대한 부담감을 줄였다. 아울러 보유 채권은 1~3년이 대부분으로 가능한 만기까지 교체 매매를 자제해 수익률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도 특징이다.
2003년 1월 설정된 펀드의 규모는 12일 기준으로 141억7,000만원. 대부분 장마펀드가 그렇듯 운용 기간에 비해 펀드의 규모는 크지 않다. 그러나 수익률은 꾸준히 플러스를 내고 있다. 최근 1년 수익률(9.03%)만 따져봐도 은행의 예ㆍ적금보다 낫다.
비과세와 소득공제 혜택까지 감안하면 더욱 눈길이 간다. 해마다 연말정산 때 연간 첫 입금 금액의 40% 범위 내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단 가입 후 5년 이상 펀드를 중도해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려있긴 하다.
앞으로는 안정성과 아울러 수익성도 더 높일 계획이다. 5년 넘게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나영남 매니저는 "펀드 규모가 작아서 국공채나 회사채 등으로 다양화하지 못했는데 내년부터는 국민주택채권을 다소 줄이고 공사채의 비중을 높여 좀 더 공격적으로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펀드는 장기주택 마련을 위한 펀드로만 생각하기보다 좀더 멀리 보고 퇴직연금 또는 노후자금을 위한 연금상품으로도 적극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용되는 이상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
정리=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자료제공: 한국펀드평가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